“감독이 1루수 출신인데…” 로맥 떠난 후 무주공산, 1루수 경쟁 어디까지 왔나

최민우 기자 2024. 4. 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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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숭용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감독이 1루수 출신인데….”

SSG 랜더스의 1루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역 시절 1루수로 활약했던 이숭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명준(22)과 전의산(24) 등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모두 공평하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노력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SSG는 효자 외국인 타자였던 제이미 로맥이 떠난 이후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했다. 로맥은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후 2021년까지 5년 동안 1루 미트를 꼈다. 이후 전의산, 강진성, 오태곤, 최주환 등이 1루수로 나섰지만, 확실한 1루 주인을 가리지 못했다. 때문에 올해도 'SSG의 주전 1루수‘ 찾기 오디션은 계속된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과 전의산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다. 수비도 발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내가 선수들에게 ‘감독이 1루수 출신인데, 너희들이 수비를 못하면 감독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선수들도 더 열심히 연습을 했다.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타격 연습도 정말 열심히 했다. 어린 친구들이 너무 열심히 훈련을 했기 때문에 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 고명준 ⓒSSG랜더스
▲ 전의산 ⓒSSG랜더스

일단 이숭용 감독은 주전 1루수를 정하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은 경쟁을 하면서 주전을 가리는 과정이다. 조금씩 앞서 가는 선수가 보이고 있다. 그래도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다”며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고 했다.

고명준과 전의산의 장점은 타격이다. 콘택트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이들이 장점을 살려 홈런 타자로 성장해준다면, 한 시즌 팀 홈런도 200개 이상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과 전의산 모두 장점이 파워다. 우리 팀 색깔이 장타가 좋다는 것이었다. 그 명성을 되찾으려면 두 선수의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고명준과 전의산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다시 200개 이상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거포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숭용 감독은 과거 타격 코치로도 활동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했기 때문에 고충을 더 잘 알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나도 타격 코치 출신이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은 기용했을 때 빨리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홈런 30개 이상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을 육성하는 건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된다.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 길다”고 했다.

▲ 전의산 ⓒSSG랜더스
▲ 고명준 ⓒSSG랜더스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있다면, 더 밀어줄 계획이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려 한다. 일단 고명준과 전의산을 경쟁시키고 있는데, 어느 순간이 지나면 한 명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물론 경쟁에서 뒤처진 선수도 포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보강해야 할 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퓨처스팀에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숭용 감독은 “내가 kt 위즈 단장을 하면서 느꼈던 건 육성은 1군에서 기용해야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피드백을 줘서 2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명준과 전의산에게는 “지금보다 더 독하고 절박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 계속 기회가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당부하기도 했다.

▲ 이숭용 감독 ⓒ곽혜미 기자

사령탑의 바람대로 고명준과 전의산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고명준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31일 경기에서는 전의산이 연장 11회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전의산은 “고명준과 경쟁을 의식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둘 다 잘된다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건전한 경쟁을 통해 발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고명준은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장타력을 뽐냈고, 거포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전의산은 경남고 출신으로 2020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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