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거목' 故조석래 영면…"이젠 후배들이 잘해나가겠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일 완전한 영면에 들어간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8시 비공개로 영결식을 갖는다. 전날까지 사흘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 재계의 넓은 인맥과 특유의 리더십으로 국내 산업계에 큰 족적을 남긴 거목을 추모하면서도, 남은 과제는 후배들이 잘해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약 40분간 조문을 했다. 그는 특히 상주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의 다음 참가자로 정 회장을 꼽기도 했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좋은 분이셨고, 아주 잘해 주셨었다"며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1982년생)은 지난달 31일 조석래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고인에 대해 "예전부터 존경했던 분"이라고 하면서도 "조현준 회장님, 조현상 부회장님에게 꼭 인사드리러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조현상 부회장과 청운중학교·연세대 동문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1979년생)는 이날 두 시간 넘게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빈소를 떠날 때는 조현상 부회장이 직접 배웅을 나오기도 했다. 허 대표는 "조석래 명예회장님은 평소에 몰랐던 분이지만, 편히 가셨으면 한다"라면서도 "조현상 부회장님과 대학교 때부터 알았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의 김동선 부사장(1989년생)은 "아드님 두 분과 인연이 있어서 조문을 왔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도 조문을 했다. LG와 효성 총수일가 간 인연은 구본무 LG회장이 타계했던 2018년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은 구본무 회장 장례기간 중 조문에 이어 발인식에 참석했다. 당시 조 회장은 구본무 회장에 대해 "가장 존경하는 기업으로 어릴 때부터 많이 배웠다"고 했다.
최 회장은 20여분간 빈소에 머물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은 당시 전경련 부회장으로 함께 호흡한 인연이 있다. 최 회장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돌아가신 고인은 우리 대한민국의 상당히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해주셨다"며 "(고인을) 모범을 삼아서 앞으로도 저희 후배들이 잘해 나가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인은 국가 경제에 많은 일을 하셨고, 산업계에 큰 업적이 있으신 분"이라며 "훌륭한 재계 인사를 보내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30여분간 조문을 마친 정 회장은 배웅을 나온 조 명예회장의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과 포옹하며 그를 위로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우리 타이어 산업에 큰 공헌을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효성이 타이어코드 분야에서도 잘하셔서 세계적 기업으로 계속 우뚝 서서 나가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유족들과) 나눴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내가 외교부에서 미주국장을 할 때 조 명예회장이 한미경제협의회장을 했었다"며 "아마 당시 전경련에서도 활동하실 때였는데, 미국과의 경제 안보 관계가 아주 중요하니까 그런 면에서 자주 뵀었다"고 회고했다.
이외에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허태수 GS 회장, 이우현 OCI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조 명예회장은 생전 '기술 경영'을 앞세워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효성그룹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든 집념의 CEO로 불린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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