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권심판' 양문석 vs '尹 핫라인' 장성민…안산갑 표심은

김주훈 2024. 4. 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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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오직 안산·오직 민생'…여러 논란에도 '정면돌파'
장성민, 대통령실 출신 '핫라인' 부각…"지역 발전 적임자"

[아이뉴스24 김주훈,정승필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은 경기 안산갑 지역구를 둘러싼 사수·탈환에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는 대통령실 '핫라인' 이미지를 통한 지역 발전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산의 '정권심판' 민심을 실현시킬 적임자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4·10 총선 경기 안산시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 [사진=양문석·장성민 캠프]

◇ 양문석, 잇따른 논란에도 "오직 안산"

경기도 안산시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 성당 축구동호회를 찾아 전준호 전 안산시의회 의장과 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양문석 캠프]

양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소위 '바닥부터 올라온 인사'라고 캠프 관계자는 말했다. 2019년 4·3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부터 시작된 도전은 세 번(21대 총선·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좌절 끝에 중진 전해철 의원을 꺾는 '대이변'을 만든 후보이기 때문이다.

양 후보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출신으로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 저지에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 저지에도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양 후보 공약이 '정권 심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캠프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 만나 "'윤석열 정권 심판'이 슬로건이긴 하지만, 주민에게 밀접하게 다가가기 위해 동별 현안을 파악해 핵심 공약을 마련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결하고 민생을 살피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 캠프가 이번 본선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도 '오직 민생'이다. 안산시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 지역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고물가 상황 지속에 상인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국민 삶과 경제를 정치로 풀어야 한다"며 '안산의 새인물' 양 후보가 '민생 해결'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핵심 공약도 △본오3동 재건축·재개발 추진 △'본오뜰-경기가든-갈대습지' 관광벨트 조성 △해양동 반월역 구간 연장 추진 등 '지역 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양 후보 측은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기존 대응 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지역 민심' 잡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투트랙' 방식으로 정면돌파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논란에 대한 언론 대응만 중심을 두면 주민들 입장에선 제대로 선거 운동을 안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며 "언론 대응은 기존 대응대로 하지만, 주민들 만나는 것은 멈추지 않는 등 '정면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실 '핫라인' 장성민

경기도 안산시갑에 출마한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가 청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장성민 캠프]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으로부터 경기 안산갑 지역구 수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서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기획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새정부의 인사 기준으로 통합·능력·협치 등을 강조했는데, 임명 당시 장 후보의 판단 능력과 경제 분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핵심 요직에 기용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는 등 신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배경을 통해 장 후보는 안산갑 지역구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핵심 공약은 제조업이 중심인 안산을 단계별로 거쳐 미래첨단 계획도시로의 탈바꿈이다. 일단 안산에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과 의료 시설 부재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민청과 같은 공공기관을 설립해 점차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록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공동주택 용적률을 500% 늘리고, 소외지역정비사업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역시 약속했다.

장 후보는 이달 6일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40여 년간 안산에는 대기업이나 번듯한 공공기업이 없었다"라며 "이민청 설치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늘어나는 일자리로 안산 경제는 살아나고, 시민의 삶은 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윤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의 핵심축인 자유와 평화, 번영의 가치가 이곳 안산에서도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 측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안산갑에서 오래 집권했음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일부 지역을 '힘 있는 새인물' 장 후보가 전반적으로 고치겠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 만나 "정부와의 상호 협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나 경력을 보나 상대 후보와 차별성이 있다. 장 후보는 발전과 봉사를 위해 이곳 안산에 왔다"며 "지역 발전을 보면 장 후보가 주민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 민주당 텃밭, '정부 심판' 여론은 여전히 강세

안산갑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아이뉴스24>와 만난 시민들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았다. 더욱이 이 여론은 양 후보의 여러 논란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다만 윤석열 정부 지원 필요성에 대한 여론도 존재하는 만큼, 장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

본오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50대 김씨는 양문석·장성민 후보에 대해 정확한 정보는 모르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에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넘게 이 동네에서 살았지만, 솔직히 양문석·장성민 후보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어려워하지 않아 보여서 신뢰가 가지 않고, 장 후보는 안산 시민도 아닌데 여기 와서 어떤 정책을 펴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문석·장성민 후보 모두 안산시와 연고가 없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에 이같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함께 일하는 50대 임씨는 '양 후보의 여러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정치인 중에 깨끗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라면서 "해당 논란이 어떤 것이 문제인지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고, 막 털어서 나오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반월동에 거주하는 50대 박씨는 '안산갑 민심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모두 민주당을 선호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양 후보가 여러 논란이 불거졌지만, 저는 민주당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본오동 상권이 과거에 비해 많이 활력을 잃었다"며 "이 동네는 인구가 밀집된 지역인데, 신도시가 생기면서 상권이 약화됐고 살기가 힘든 만큼 지역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본오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60대 김씨는 안산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윤 대통령 정권이고 정부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응원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안산도 같이 발전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장 후보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사람을 뽑아야 나라 기조에 맞춰 안산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양 후보에 대해선 "솔직히 양 후보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확실히 이 동네는 민주당 텃밭이긴 하다"면서도 "(양 후보는) 갑자기 안산에 온 사람이 아닌가, 언론에서 여러 논란을 다루던데 잘은 모르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기=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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