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日에 허찔린 네이버·MS '끼워팔기' 백기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4. 2.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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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日에 허찔린 네이버…라인야후 "네이버 위탁 업무 종료·축소할 것"
▲MS, '끼워팔기' 오피스·팀즈 백기…빅테크 압박에 '눈치게임'
▲구글 '시크릿 모드' 백기…"부적절 수집 데이터 파기 약속"
▲오픈AI, 日에 첫 아시아 거점 개설
▲매그니피센트7 분화…"이젠 '팹4' 시대"

日에 허찔린 네이버…라인야후 "네이버 위탁 업무 종료·축소할 것"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일본의 라인야후가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지분 조정 검토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에 일부 위탁하고 있는 서비스 개발과 시스템 운용 업무도 종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라인을 기반으로 일본 사업을 확장하던 네이버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이날 일본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까지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라인야후가 이처럼 네이버와 거리를 두려는 까닭은 일본 총무성 지침 때문입니다. 

총무성은 지난달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단행했습니다.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는 A홀딩스입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식 출자해 세운 회사입니다. 라인야후는 일본 1위 메신저인 라인과 최대 포털 서비스인 야후재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총무성은 라인 야후가 작년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인 야후는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 야후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인야후가 지분 조정을 요청할 경우 모회사인 A홀딩스가 먼저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구두 요청인 만큼 지분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중간 지주회사 A홀딩스의 주식을 10% 더 산다고 해도 2천억엔이 필요하다”며 “네이버도 라인야후를 전략회사로 규정하고 있어 영향력 저하를 쉽게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한국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라인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9천500만 명에 이릅니다. 한국의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사회 인프라로 자리잡았습니다.

네이버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경우 일본 시장 공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카카오의 픽코마와 함께 일본 시장 최대 웹툰 플랫폼으로 꼽히는 라인망가부터 지난해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소다와 합병한 크림 등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입니다. 

MS, '끼워팔기' 오피스·팀즈 백기…빅테크 압박에 '눈치게임'

각국의 빅테크 압박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끼워팔기' 논란이 일었던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팀즈 메시징 앱을 분리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유럽연합(EU)의 독점금지 규정을 피하기 위해 번들 형태로 묶어 팔던 오피스와 팀즈를 전 세계 시장에서 분리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EU집행위원회는 세일즈포스 등 경쟁사가 불만을 제기하면서 지난해 7월 MS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팀즈 번들 해제만으로는 앞으로 부과될 EU의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를 막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S는 두 개 이상의 제품을 묶어 판매한 혐의로 지난 10년간 EU로부터 22억 유로(3조2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만약 이번 조사에서 다시 반독점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물게 됩니다. 

구글 '시크릿 모드' 백기…"부적절 수집 데이터 파기 약속"

각국이 빅테크들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시크릿 모드' 개인정보침해 이슈와 관련해 백기를 들었습니다. 

현지시간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웹브라우저의 '시크릿모드'에서 부적절하게 수집된 검색 데이터를 파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일부 구글 사용자들은 구글이 '시크릿 모드'에서 사용자의 검색 내역과 위치 정보 등을 수집해 자신들의 웹 활동을 추적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당시 원고들은 피해자가 수백만 명에 이른다며, 1인당 5천 달러의 보상금을 요구해, 그 규모만 최소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글은 이밖에도 유럽연합(EU)이 시행한 '빅테크 갑질방지법' 디지털시장법(DMA) 첫 조사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특히 DMA 의무사항을 위반하게 될 경우 전 세계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물어야합니다. 

오픈AI, 日에 첫 아시아 거점 개설

챗GPT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왕국 건설에 나서고 있는 오픈AI가 아시아 진출 첫 단추로 일본을 택했습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달 일본 도쿄에 첫 거점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내에 둥지를 틀 오픈AI의 아시아 최초 거점은 고객 지원을 포함한 독자적인 법인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일본 내 인재 채용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함께 생성형 AI의 적절한 이용을 위한 규범 만들기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오는 1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인 설립 방침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오픈AI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AI 신드롬 속 지난해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우리 돈 13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오픈AI의 수장 샘 올트먼은 자체 반도체 칩 제작까지 염두해둔 로드맵을 공개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 분화…"이젠 '팹4' 시대"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이 가고 이제 '팹4'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뉴욕증시 활황 속 S&P500지수는 1분기 10% 상승해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 기간 11% 하락했고, 테슬라는 거의 30% 급락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8% 상승했지만, 직전까지 상당 기간 횡보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매그니피센트7의 나머지 4개 종목인 엔비디아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체 시장의 상승 폭을 능가했는데, 이에 전략가들은 이들 4재 종목을 따로 떼어내 '팹4'로 부르고 있습니다. 

S&P다우존스 이디시즈의 수석 지수 애널리스트인 하워드 실버블래트는 팹4가 S&P500 지수의 1분기 상승 중 거의 절반을 담당했다며,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3배 이상 폭등한 뒤 올해에도 이미 80% 이상 올랐다고 짚었습니다.

WSJ는 최근 강세에도 일부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35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5월의 최고치인 62배보다는 낮습니다. 아마존도 40배로, 지난해 최고치인 62배보다 떨어집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기업 없이도 시장이 여전히 상승세라는 것은 다른 그룹도 오름세에 참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낙관적인 신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제외한 S&P 500의 모든 부문이 1분기에 상승했습니다. 소형주, 산업 및 금융 서비스 부문 주식이 급등해 시장의 더 많은 부문이 오를 여지를 주고 있다는 쪽에 베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투자 전략가 조지프 페라라는 올해 날이 갈수록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부문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은 S&P의 나머지 493개 종목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리라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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