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로 쥐 잡지 마
캘리포니아 일부 도시도 이미 도입
골목길과 하수도 등을 누비는 쥐를 박멸하려고 미국 뉴욕시 당국은 그동안 온갖 방법을 써왔다. 2013년 쥐가 먹을 만한 음식에 피임약을 풀어 생식을 억제하기도 했고, 지난해 4월엔 연봉 2억원의 고위 공무원직을 신설, ‘쥐와의 전쟁’을 전담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쥐를 못 죽여서 안달이었던 뉴욕시에서 쥐를 보호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주 의회 하원 의원인 하비 엡스타인(민주당) 등이 최근 내놓은 이 법안은 쥐를 잡는 ‘접착제 덫(glue trap)’의 판매·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쥐가 접착제에 걸리면 움직일 수 없어 굶어 죽는다. 산 채로 사람에게 발견되더라도 접착제와 함께 버려진다. 엡스타인은 이런 방식이 너무 잔인하다고 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고문해서 죽이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인간성까지 잃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고양이나 새 등 이 덫에 걸릴 수 있는 다른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가세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캘리포니아주(州) 웨스트 할리우드가 미국 최초로 접착체 덫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주의 또 다른 도시 오하이도 지난달 이 덫 사용을 금지했다. 일각에서는 “접착제 덫보다 잔인한 방법도 많다. 쥐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이외에 접착제 덫을 사용한 설치류 포획을 금지하는 국가로는 잉글랜드·스코틀랜드·뉴질랜드 등이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위생적인 이유로 접착제를 이용한 쥐 사냥을 권장하지 않는다. 덫에 걸린 동물의 소변이 사람에게 묻으면 한타바이러스 같은 질병이 옮을 수 있다는 위생상 문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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