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요” 9살 학생 말대꾸에 멱살잡고 끌고간 체육교사

임정환 기자 2024. 4. 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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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학생의 말대꾸에 화가 나 멱살을 잡고 때릴 듯 위협한 초등학교 체육 교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학생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을지라도 교사가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다른 학생과 교사가 보는 앞에서 학생에게 신체적 학대를 한 것은 훈육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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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9살 학생의 말대꾸에 화가 나 멱살을 잡고 때릴 듯 위협한 초등학교 체육 교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학생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을지라도 교사가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다른 학생과 교사가 보는 앞에서 학생에게 신체적 학대를 한 것은 훈육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 A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2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울산 모 초등학교 체육 담당 교사인 A 씨는 2022년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 B 군이 다른 학생과 다투다가 돌을 집어 던지는 것을 보고 이를 말렸다. 그러나 B 군이 "어쩌라고요"라며 말대꾸하자 화가나 B 군 멱살을 잡고 교실 건물 쪽으로 끌고 갔다.

A 씨는 B 군이 자신의 손을 뿌리친 후 울면서 교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 따라가 B 군 의자를 발로 걷어차고 손으로 때릴 듯이 위협했다. A 씨는 교실에 B 군의 담임교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행동했다.

재판 과정에서 A 씨 측은 B 군 멱살을 잡거나 의자를 걷어차지 않았으며 훈육을 위한 행위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 군이 어린 학생이지만 피해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으며 당시 상황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 역시 비슷한 진술을 하는 점을 참작해 A 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오히려 교권 침해를 주장하면서 피해 아동과 보호자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학부모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 나이와 범행 동기 등을 고려해 권고된 양형 기준보다 낮게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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