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운영하는 리딩방”...이런 사칭 계정, 구글 ‘영구정지’ 철퇴
한국·미국·캐나다서 유명인 사칭 홍역
전세계적으로 유명인을 사칭해 제품을 팔고, 주식매수를 유도하는 악성수법까지 극성을 부리자 구글이 뒤늦게 그동안의 소극적 자세를 접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1일 구글은 글로벌 광고정책 페이지를 통해 “공인·브랜드·조직과 제휴한다거나, 이들을 사칭하거나, 허위암시를 통해 사용자가 금전·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글 포털과 유튜브 광고 모두 해당된다.
특히 구글은 “해당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사전 경고 없이 해당 구글 광고 계정을 정지한다”며 “광고주는 구글의 광고 서비스를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종전에 구글은 사전 경고한 뒤 항변할 시간을 줬지만 문제 심각성을 인식해 이번에 방침을 바꿨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은 광고주 눈치를 보느라 유명인 사칭광고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동안 해당 유명인은 물론 소비자 피해까지 눈덩이처럼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유명인 사칭사기를 포함한 불법 리딩방에 따른 피해액은 1200억원대에 달한다. 피해건수 역시 1000건을 넘어섰다. 한상준 변호사(법무법인 대건)는 실제 피해액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유명인 사칭 사기범죄는 작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다. 페이스북·틱톡에서 시작해 유튜브 로도 번진 것이 큰 특징이다.
이같은 구글 대응책 변화는 전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빅테크 책임론 때문이다.
구글은 그동안 책임소재를 이유로 가짜뉴스·사칭 광고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광고를 섣불리 차단해 광고주가 만에 하나더라도 손해를 입을 경우, 구글이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구글은 해당 광고·콘텐츠 삭제에 앞서 법원 판결문이나 정부 요청서를 요구해왔다.
이처럼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사칭 광고가 큰 사회문제로 부상하자 빅테크 책임론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사칭한 ‘금융 트레이더 로봇’ 홍보 영상이 올라와 크게 논란이 됐다. “월 1만 캐나다 달러(996만원) 소득을 보장한다”는 트뤼도 총리 사칭 광고가 잇따라 올라오면서 사칭 광고는 사회적 이슈로 번졌다.
미국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를 사칭한 광고가 극성을 부렸다. 톰 행크스, 테일러 스위프트, 켈리 클락슨, 미스터 비스트 같은 유명인들은 사기성 다이어트 보조제, 치과 보험 홍보, 아이폰 경품 행사에 얼굴 사진을 도용 당했다.
피해가 걷잡을수 없이 커지자, 한국에서는 지난달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이 결성됐다. 유재석씨를 비롯해 137명이 동참했다. 유명 강사인 김미경씨 “최첨단 테크 기술을 가진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들은 현재 범죄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지금 시스템에서는 누구나 돈을 쓰면 광고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연예인뿐 아니다. 재계 총수를 악용한 ‘리딩방’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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