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 위상 높인 '세계적인 수학자' 권경환 교수 별세

2024. 4. 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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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학의 위상을 높인 세계적 수학자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인 권경환 포스텍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별세했습니다.

1929년생인 권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플로리다주립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연구원, 미시간주립대 수학과 교수와 학과장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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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권경환 포스텍 명예교수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우리나라 수학의 위상을 높인 세계적 수학자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인 권경환 포스텍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95세.

1929년생인 권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플로리다주립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연구원, 미시간주립대 수학과 교수와 학과장을 맡았습니다.

1990년 포스텍이 새로 설립될 당시 초청을 받아들여 귀국해 1999년까지 포스텍 수학과 교수 및 학과장으로 재직해 후진 양성에 기여했습니다. 퇴직하면서 2억원을 기증해 후진 양성을 위한 '권경환 석좌기금'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수학적으로 이뤄진 공간의 구조를 연구하는 ‘위상수학(topology)’ 분야에서 굵직한 업적을 여럿 남겼습니다. 위상수학은 현대 수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위상수학 중에서도 ‘유클리드 공간을 닮은 공간’을 의미하는 ‘다양체’를 연구해 왔습니다.

1964년 수학적 대상으로부터 다양체를 만들고, 이를 분해해 수학적 대상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며 국제 수학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추상적으로만 정의할 수 있는 다양체를 수학적으로 규정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듬해인 1965년 다양체의 불변량 요소 중 하나인 ‘화이트헤드 토션’을 곱하거나 더하는 등 연산을 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검토해냈습니다. 이후에는 다양체를 규정하고 분류하는 방법에 몰두하면서 ‘부분적으로 선형성을 갖는 PL 다양체’를 분류하고 특성을 밝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인은 국제 위상수학계에서 연구의 지평을 넓힌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그의 연구는 평생 40여 편의 논문을 써냈으며 현재도 많은 수학자들이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권 교수는 국제 수학계에 남긴 업적과 함께 국내 수학계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8년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습니다. 고인의 헌신과 노력에 한국 수학계도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한국은 2022년 국제수학연맹(IMU) 국가 등급 5그룹으로 승격하며 국제 수학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1년 IMU에 처음 가입한 이후 41년 만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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