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환자 피부로 책을?" 윤리 논란에…하버드대, 결국 표지 제거

김소연 기자 2024. 4. 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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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죽은 환자 피부를 이용해 만든 책 표지를 소장하고 있던 하버드 대학교가 결국 책 표지를 처분하기로 했다.

의사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사망한 여성 환자의 피부를 떼어내 선물받은 책의 표지를 만들었다.

이후 2014년 검사를 통해 실제 해당 책 표지가 인간 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책 표지는 인간 유해(피부)인만큼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분할 지 프랑스와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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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부로 표지를 만든 책 '영혼의 운명의 대하여'(왼쪽)와 하버드대, 그리고 프랑스 소설가 아르센 우세/사진=뉴욕포스트 캡처

의사가 죽은 환자 피부를 이용해 만든 책 표지를 소장하고 있던 하버드 대학교가 결국 책 표지를 처분하기로 했다.

1일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국 하버드 대학교는 도서관에 있던 19세기의 책 '영혼의 운명에 대하여(Des Destin es de l'Ame)'라는 책 표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웹사이트에서 "책의 기원과 윤리적 문제로 인해 이 책의 제본에 사용된 인간의 유해는 더 이상 하버드 도서관 소장품에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책의 첫 소유자였던 프랑스 의사 '루도빅 불랑'은 친구이자 책의 저자인 '아르센 우세'로부터 이 책을 1880년대 초에 받았다.

의사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사망한 여성 환자의 피부를 떼어내 선물받은 책의 표지를 만들었다. 해당 여성의 생전 동의없이 무단으로 떼어내 표지를 만들었다. 이 같은 내용은 하버드대에 해당 책이 기증됐을 때부터 끼워져 있던 의사의 친필 메모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검사를 통해 실제 해당 책 표지가 인간 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버드대는 의사 블랑과, 피부가 떼어진 사망 여성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문제의 책 표지는 인간 유해(피부)인만큼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분할 지 프랑스와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람 피부로 책 표지를 만드는 인피 제본은 19세기까지 간혹 있었던 것으로, 범죄자나 정신질환자의 살가죽을 주로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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