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어르신들께 봄날 선사

윤평호 기자 2024. 4. 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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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의 숱한 구비를 통과해 온 노인은 이미 '인생의 예술가'이다.

김혜경 대표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미술을 통해 '인생의 봄날을 빚는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미술치유와 교육문화, 전시를 결합한 노인미술교육 브랜드 '시월의 청춘'도 만들게 됐다"며 "천안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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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시월의 청춘' 대표, 어르신 미술 프로그램 특화 눈길
김혜경 '시월의 청춘' 대표. 윤평호 기자

[천안]희로애락의 숱한 구비를 통과해 온 노인은 이미 '인생의 예술가'이다. 요즘은 인생의 예술가에 그치지 않고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일상에서 예술을 영위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김혜경(44) '시월의 청춘' 대표는 수년 전부터 예술 장르 중 미술 하는 노인들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김 대표와 어르신들 인연은 2022년 싹 텄다. 그 해 김 대표는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도예수업을 자청했다. 소근육을 사용한 다양한 작품 완성으로 어르신들은 자연스레 건강을 돌보며 미술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광복이라는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모아 천안시청과 지역 갤러리카페 등에서 기획전시회도 잇따라 가졌다. 미술프로그램은 지난해 더욱 확장했다. 1세대인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은 물론 3세대인 지역 어린이들이 함께 광복의 의미와 기쁨을 표현해 만든 태극기 화분으로 대형화분을 조성한 세대공감 미술 프로젝트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미술학원에 손녀를 데리고 오신 할머니가 아이의 미술수업 동안 밖에서 대기하시길래 아이 옆에서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배려했더니 너무 즐거워 하셨다"며 "그 모습을 보며 노인종합복지관에 어르신을 위한 '힐링미술 프로그램'을 제안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을 미술세계로 안내한 것뿐인데 오히려 큰 위안과 보람을 선사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우울감에 빠졌던 한 어르신은 미술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게 됐다. 또 다른 어르신은 미술작품을 손자 손녀에게 자랑하며 자존감과 긍정 태도를 되찾았다.

지난 2년간 어르신 미술프로그램의 효능감을 확인한 김 대표는 올해 판을 더 키웠다. 다음달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2024 천안 K-컬처 박람회'에는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과 천안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 1000여 명이 참여해 "독립은 축제다"라는 주제로 완성한 작품을 선 보일 예정이다.

김혜경 대표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미술을 통해 '인생의 봄날을 빚는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미술치유와 교육문화, 전시를 결합한 노인미술교육 브랜드 '시월의 청춘'도 만들게 됐다"며 "천안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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