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배 늘리는 마법"... 생활인구 늘리기 '전쟁' 불 붙었다

정민승 2024. 4.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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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생활인구 산정 작업 대상 지역을 전국 89개 소멸지역 전체로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충청권 지자체들이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시행되는 각종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도임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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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소멸지역 89곳 대상 조사 앞두고
숙박비 지원 '보령살아보기' 사흘만에 완판
'서산 살아 보기' 참가자 모집 경쟁률 3대1
"통신,소비데이타 공개...지역 활성화 기여"
제26회 보령 머드축제가 개막한 지난해 7월 21일 충남 보령 머드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드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머드축제로 익히 알려진 보령은 최근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머드 축제 외 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한 '보령 살아보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지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올해 생활인구 산정 작업 대상 지역을 전국 89개 소멸지역 전체로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충청권 지자체들이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에 전입해 주민등록을 하고 거주하는 정주인구와 유동인구 중간 형태다.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시행되는 각종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도임된 개념이다.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충남 보령시. 지난달 말 충남 외 지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령 살아보기’ 참가자 모집에 나서 신청자 접수 사흘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참가가 확정된 이들은 보령을 여행할 때 숙박비와 체험비를 보령시로부터 지원받는다.

보령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4월 4일까지 15팀을 신청을 받기로 했는데, 29일까지 총 16팀이 신청서를 제출해 조기 마감했다”며 “머드축제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관광 자원들이 알려지면서 더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서해안 최대 해양관광지인 보령에는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외에도 천북굴단지, 보령댐박물관, 충청수영성, 성수산편백나무숲길, 보령해저터널, 무창포해수욕장, 대천크루즈, 중앙시장과 한내시장 등 사시사철 즐길거리가 있다. 지난해 생활인구 활성화를 위한한 달 살기,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의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6월 한 달 동안에만 주민등록 인구보다 4배 이상 많은 생활인구 수를 기록한 바 있다. 보령시의 인구는 9만9,000명으로, 6월 한 달 동안 찾은 관광객은 42만8,000명이었다.

관광산업이 생활인구를 늘리고, 늘어난 생활인구가 지역경제 활기로 이어지자 다른 지자체들도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 생활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서산시의 경우 지난달 15일까지 ‘서산에서 일주일 살아보기’에 참가하는 75팀을 모집하는 데,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산군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준비해 오는 5~11일 올해 1차 행사를 진행한다. 두 지자체 모두 단순히 들렀다가는 프로그램이 아닌 머물다 가는 ‘살아보기’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구 유입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인구엔 주민등록인구에 더해 통근ㆍ통학ㆍ관광 등의 목적으로 주민등록지 이외 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횟수가 월 1회 이상인 사람과 외국인이 포함된다.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하는 워케이션 근무자나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에서 살고 주말 이틀은 농촌에서 지내는 5도2촌 생활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10만 인구도 생활인구로는 50만 명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시행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의 지원 기준이 된다. 지난해 보령시를 포함한 전국의 소멸지역 7곳을 대상으로 시범 산정됐다.

박진석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제도과장은 “올해는 산정 지역을 89개 소멸지역으로 확대하고 통신사 자료뿐 아니라 신용카드사의 소비데이터까지 민간에 개방할 계획”이라며 “각 지자체는 합리적 통계를 바탕으로 정책을 개발할 수 있고, 아이디가 있는 민간 기업에선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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