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수능 대비와 대입 전형 설계의 나침반으로”

김미영 기자 2024. 4. 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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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활용법
자신의 성적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학습성과 및 실력 진단하는 도구로
시간관리 등 시험 운용원칙 만들고
희망대학 유리한 전형 점검 계기로
2024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3월28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겨울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한 덕분인지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어요. 지원 대학 목표를 상향해야 할지, 앞으로 정시를 목표로 수능 준비에 좀 더 몰두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지난 3월28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평)를 치른 고3 수험생 박은선(가명)양은 “국어·수학·영어 과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있다”면서도 “의대 증원 증가와 맞물려 최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점수가 낮아질 가능성을 고려해 대입 전략을 수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지 않고, 졸업생이 응시하지 않으며, 고2 겨울방학 학습의 결과치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보니 수능과 출제범위가 다르다는 점에서 박양처럼 성적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대입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만기 유웨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위치를 진단하되, N수생이 포함됐을 때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며 “올해는 의대 증원 여파로 자연계열의 N수생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므로 6월 학평에서 다소 성적이 낮아질 수 있음을 각오하고 상당히 보수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월 학평은 실제 수능 난이도와 관계가 없으므로 수능 난이도를 예측해 희망 대학을 결정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대신 자신의 성적 위치가 전국에서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등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기회로 삼고 학습 전략과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우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1~2등급대 학생의 경우, 문제 풀이에서 실수를 줄이고 고난도 문제를 연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3~4등급 학생이라면 개념의 핵심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취약 단원과 취약 과목에 대한 학습 전략을 세우거나 시험을 대하는 태도와 운용 등에서 발견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삼아야 한다. 이때부터 오답 노트를 만들기 시작해 수능까지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과목별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과목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하는 등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장기 목표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은 “과목별로 국어는 본문의 독해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수학은 취약단원이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특히 문제를 풀 때 놓친 개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영어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출문제를 이용해 난도 높은 유형에서의 오답을 확인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탐구는 EBS 수능교재에 나와 있는 기본 원리뿐 아니라 그림, 사진, 도표 등의 자료가 유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므로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월 학평을 비롯해 앞으로 치를 모의고사들은 수능에 대한 실전 감각과 적응력을 기를 수 있는 ‘수능 리허설’로서의 의미가 있다. 실전 수능을 위한 적응력을 키우고, 나만의 시험 운용원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 수능의 핵심은 시험 시간 활용이다. 3월 학평을 기점으로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과목별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 즉 자신만의 시험 운용원칙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예를 들어 국어, 수학의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보는 순서, 시간 배분,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의 대처 방법, 점심시간 활용, 쉬는 시간 및 4교시 전 볼 자료 마련, 시험 당일 컨디션 조절 등의 원칙을 만들어 수능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월 학평 응시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응법을 정리해 5월 학평에서 이를 실천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3월 학평은 대입 전형 설계의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학평에서 얻은 자신의 점수와 1, 2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해보면서 희망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며 “평소 교과 성적이 학평 성적보다 잘 나오는 경우라면 3학년 1학기 중간·기말 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 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영역별 등급 관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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