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벽보에 아동을 위한 공약은 없었다 [왜냐면]

한겨레 2024. 4. 1. 16: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네에 여러 국회의원의 공약과 얼굴이 담긴 벽보가 붙었지만, 아동을 위한 직접적 공약이 보이지 않아 속상하다.

국회의원분들은 학교 전교 회장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능력이 있는데 우리의 눈높이에서 생각해 주고 아동을 위한 공약을 세우고 열심히 실천해 준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아동이 자신의 꿈과 하고 싶은 것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 모니터링단 ‘굿모션’ 활동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김민서 | 원광여중 1학년·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원

동네에 여러 국회의원의 공약과 얼굴이 담긴 벽보가 붙었지만, 아동을 위한 직접적 공약이 보이지 않아 속상하다. 나는 아직 투표권은 없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사회의 일에 참여하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배웠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분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어 아동이 행복한 세상이 되길 꿈꾸며 이렇게 글을 쓴다.

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권리라는 단어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권리와 의무라는 단어는 학교나 텔레비전, 인터넷 곳곳에서 많이 들었지만 나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참여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 활동으로 우리에게 권리가 있고 아동권리 침해 문제를 개선해 달라고 목소리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온라인상에서의 권리도 지켜달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어른들이 경청해 주어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면서 아동권리를 더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선거하는 날은 학교를 쉬는 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곳은 어디고, 우리를 위한 공약은 무엇인지 보게 된다.

나는 아동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꿈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데 지금의 환경은 그럴 여유가 없다. 학교와 학원을 가고 숙제를 하며 팍팍한 일정 속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나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최근 굿네이버스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아동정책 제안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아동 72%는 성적이나 입시경쟁과 같은 공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아동이 바라는 공약으로는 놀이와 문화생활 지원, 체험형 진로교육 확대 순이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문제로 교육과 학교 문제를, 가장 내세우고 싶은 공약으로는 교육제도 개편이 나왔다. 이를 보면 많은 아이가 나와 같이 꿈을 찾길 바라는 것 같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을 알고 경험해 볼 필요하다. 직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체험, 그 직업을 가진 어른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의 전교 회장 선거도 어른들의 선거 못지않게 아주 치열하다. 후보들은 여러 가지 공약을 내세우고 투표권을 가진 학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한다. 그렇게 당선이 되면 본인이 내세운 공약을 열심히 실천한다. 그런 회장 덕분에 학교는 점점 더 좋게 변한다.

국회의원분들은 학교 전교 회장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능력이 있는데 우리의 눈높이에서 생각해 주고 아동을 위한 공약을 세우고 열심히 실천해 준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아동이 자신의 꿈과 하고 싶은 것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