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TX-A 평일 첫날… "시간 아꼈지만 배차 함정"
최초 논의 뒤 10년 이상이 흐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동탄-수서 구간이 지난달 30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부분 개통이지만 서울에 위치한 직장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먼 길을 다니던 직장인에겐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평균 20분으로 정해진 긴 배차간격은 출퇴근길의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GTX-A 노선 수서역에서 만난 승객들은 새로 개통한 수서-동탄 노선을 이용한 후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열차 안은 하늘색 좌석 7개가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일반 지하철보다 좌석 폭이 30㎜ 넓고 좌석 사이 팔걸이가 있어 옆 사람과 접촉이 줄었다는 점에서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다. 바닥에는 다른 지하철 열차에서 보지 못했던 회색 카펫이 깔린 모습이었다.
열차는 성남역을 지나 오후 12시14분에 동탄역에 정차했다. 32.7㎞ 거리인 수서와 동탄 사이를 20분 만에 도착했다. 함께 열차에 탑승했던 50대 남성은 "기존에 이 구간을 지나려면 차로 40분 이상, 버스로는 1시간이 넘게 걸려 불편했는데 20분이면 양호하다"며 "동탄역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 편에서 SRT를 탈 수 있는 것도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약 20분에 달하는 긴 배차간격이 맹점으로 지목됐다.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열차 컨디션이나 소요 시간 등은 만족스럽다"며 "다만 출퇴근 시간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면 곤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당선과 연결되는 구성역까지 개통되면 이용객이 많아져 배차가 자연스레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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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첫날인 지난 3월30일 해당 구간을 이용한 누적 승객은 1만8949명으로 국토부의 종전 예상 승객(1만6788명)보다 2000여명 더 많았다. 개통 이후 첫 출근길인 1일 오전 5시30분부터 9시까지는 총 1907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 인원은 동탄역(1424명) 성남역(283명) 수서역(2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GTX 시대의 막을 연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GTX-A 운영사뿐만 아니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 SG레일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대중교통 혁명인 GTX를 통해 시민들이 출퇴근 걱정을 덜고 수도권의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함으로써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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