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눈물의 여왕’ 품질 따질수록 시청률 치솟는 박지은 판타지[TV와치]

김범석 2024. 4.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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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돈 tvN 16부작 주말극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 후기에 올라온 불평 글 중 일부다.

시청률 16.1%를 기록한 8화에서 백화점을 소유한 거대 재벌 퀸즈그룹 패밀리가 모슬희(이미숙)-윤은성(박상현) 모자에게 허무하게 경영권을 뺏기고 용두리로 쫓겨나자 박지은 작가의 대본을 품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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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에서 재벌가 장녀 홍해인을 연기하는 김지원(tvN 제공)
자체 최고 시청률 16.1%를 기록한 ‘눈물의 여왕’이 반환점을 돌았다.(tvN 제공)
tvN 16부작 주말극 ‘눈물의 여왕’ 포스터(tvN 제공)

[뉴스엔 김범석 기자]

‘재벌이 이렇게 쫄딱 망한다고요? 허술한 전개 어이없네요’ ‘기억상실증 빼면 한국 드라마 못 만든답니까?’ ‘넷플릭스로 외국인들도 볼 텐데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반환점을 돈 tvN 16부작 주말극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 후기에 올라온 불평 글 중 일부다. 시청률 16.1%를 기록한 8화에서 백화점을 소유한 거대 재벌 퀸즈그룹 패밀리가 모슬희(이미숙)-윤은성(박상현) 모자에게 허무하게 경영권을 뺏기고 용두리로 쫓겨나자 박지은 작가의 대본을 품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재벌가 사위 백현우(김수현)의 장인 도청 에피소드를 다룬 지난 6화에서도 대본과 연출이 엉성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를 다큐로 보는 건 아니지만 개연성이 부족했다’라는 핀셋 지적이다. 백현우-홍해인(김지원) 부부가 치료차 독일에 간 사이 현우를 고립시키기 위해 빌런들이 설치한 덫이었는데 집안 CCTV가 그걸 포착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모니터였다.

작가도 찔린 걸까. 이를 의식한 듯 홍해인이 다짜고짜 사위를 의심하는 엄마에게 ‘다들 바보 아니냐’며 항변하는 대사를 넣었다. 한 시청자는 “처가살이하는 재벌 집 사위의 고난 서사를 담겠다는 의도는 알겠지만 중간중간 순살 아파트처럼 부실 공사 흔적이 보여 헛웃음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불치병과 기억상실증도 작가들이 애용하는 클리셰인데 ‘눈물의 여왕’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재벌가 장녀 해인이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7~8화에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이 나와 많은 시청자의 눈물을 뺐다. 이 드라마는 맘카페에서도 가장 핫한데 전국 맘카페 회원들이 본방이 시작되는 9시 20분 전 ‘아이 재웠다’라는 인증 글을 경쟁적으로 올릴 만큼 인기가 뜨겁다.

위로와 힐링의 효과일까. 맘카페에선 90% 이상 호의적인 글로 가득하다. ‘김수현-김지원 비주얼이 역대급이네요’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에 울고, 범자 고모 보면서 웃네요’ ‘매회 눈물 흘리는 김수현 보면서 따라 울어요. 맴찢’ 같은 글이 대다수이며 ‘1’ ‘22’ ‘333’ 같은 맞장구 댓글이 속속 달렸다. 그러나 관대한 이곳에서도 ‘재벌이 용두리로 쫓겨가다니 이건 쉴드 못 쳐줌’ 같은 글도 보였다.

‘눈물의 여왕’에 날을 세우는 일부 시청자의 불편함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 역시 과몰입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간만에 흠뻑 빠져 보는 드라마인데 ‘디테일에도 신경 좀 쓰지 그랬냐’는 아쉬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작가의 전작을 안 봤거나 혹은 망각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과 한류 스타 천송이의 사랑(‘별에서 온 그대’),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푸른 바다의 전설’), 돌풍에 휘말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사랑의 불시착’) 등 현실에서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판타지 로맨스에 특화한 작가가 바로 박지은이다. 웹툰 작가도 선뜻 채택하기 힘든 만화적인 소재를 그럴듯하게 그려내 사람을 홀리는 마법사 같은 작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 작가 출신답게 웃음 혈자리를 잘 알고, 특히 이질적인 상황에 놓인 남녀의 딜레마와 불편한 상황이 주는 코믹함을 잘 그리는 작가”라고 평했다. 그는 “극 중 캐릭터를 거의 모두 살려주고 호감도까지 높여줘 배우들이 선호하는 작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목 ‘눈물의 여왕’에 대해 제작진은 ‘눈물=백현우, 여왕=홍해인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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