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해외서도 터졌다…"새로운 '오징어 게임'"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4. 4.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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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티빙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

'피라미드 게임'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했다. 전세계  유명 OTT서 공개된 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BBC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메가히트작 '오징어게임'과 비교되며 또다른 신드롬이 탄생할 조짐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달꼬냑 작가의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피해자·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지난 2월 29일 첫선을 보인 뒤 이달 21일 총 10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영화 '완벽한 타인',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을 만든 히트메이커 이재규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웰메이드 완성도를 자랑했다. 

특히 '피라미드 게임'은 연출자 박소연 감독부터 출연진 대다수가 이제 막 떠오르는 샛별들인 바, 신선한 시너지 효과가 터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이끌었다. 김지연(우주소녀 보나), 류다인과 강나언을 비롯해 인기 아이돌 아이브 멤버 장원영 언니 장다아, '솔로지옥2' 출신 신슬기 등 출연진이 각자 뚜렷한 개성을 표출하고 신인답지 않은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흥미진진한 서사를 전개하면서, 사회적 화두인 학폭(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까지 일깨우게 하여 안방극장 흥행 복병으로 등극했다.

스타 캐스팅 없이도, 온전히 신예들의 진가와 작품성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은 '피라미드 게임'. 티빙 측에 따르면 '피라미드 게임'은 나날이 인기가 치솟으며 마지막까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이 탄탄한 입소문 열기는 곧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피라미드 게임'은 프랑스의 드라마 시리즈 선정 행사 '시리즈 마니아 페스티벌'에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주최 측은 "'피라미드 게임'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사이의 어딘가다. 그보다 더 어두울 수도 있다. 전 세계 관객에게 한국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 복수를 주제로 한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데,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 폭력 문제를 게임 규칙에 비유한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이야기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라고 소개했다. 

특별 상영 섹션에 이름을 올린 '피라미드 게임'은 3월 19일(현지시각) 현지에서 스페셜 스크리닝을 진행, 총 408개의 객석을 가득 채우며 해외 각국의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당시 한 현지 관객은 "유럽에서 흔치 않은 왕따 소재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매우 신기하고 시청하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라며 "'피라미드 게임'의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개개인 사이의 긴장감은 저를 계속해서 사로잡았고, 간간이 등장하는 유머 코드도 재미있었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파라마운트 글로벌 콘텐트 디스트리뷰션 부사장 앤 마스다는 "'피라미드 게임'이 지닌 문화적 보편성이 '시리즈 마니아'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이 작품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팬들에게도 인기 있는 작품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피라미드 게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평점 사이트 아이엠디비(IMDb)에서 10점 만점에 8.1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해외 네티즌은 "작년을 포함해 올해 본 작품 중 최고다. 이 시리즈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 이틀에 걸쳐 보고 그 후 두 번을 다시 봤다. 정말 놀랍다. 배우들 연기, 줄거리, 촬영법, 음악도 정말 훌륭하고 완벽하다. 전체적으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해외 리뷰 사이트인 마이 드라마 리스트(MyDramaList)에서도 10점 만점에 8.6점으로 호평이 줄이었다. 9점을 매긴 네티즌은 "교실이라는 도가니 안과 그 너머의 사회 계층화를 소우주적으로 표현한 '피라미드 게임'을 들어봐라", 10점을 준 시청자는 "최고의 맛이다. 싫어할 게 없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울게 될 것이다"라는 리뷰를 남겼다. 더불어 "신인들이 2024년 지금까지 최고의 K-드라마를 선사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놀라운 드라마", "2024년 최고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다른 데스 게임 시리즈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피라미드 게임'을 본다면 그건 착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하고 재밌다. 이상적인 제작진과 완벽한 리듬이 돋보이는 뛰어난 연기도 특징" 등 찬사가 터져나왔다.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 게임'은 해외 유수 외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기까지. 영국 BBC는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과 비교, '피라미드 게임'의 인기 요인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매체는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다"라면서 낸시 왕유엔(Nancy Wang Yuen) 작가의 발언을 다뤘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표현과 할리우드의 편견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회학자이다.

낸시 왕유엔은 "대중이 '오징어 게임'이나 '피라미드 게임'과 같은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폭력이 게임의 일부이기에 시청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이 순수한 악이나 알려지지 않은 요인보다는 게임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작품을 더 소화하기 쉽게 만든다. 스토리텔링은 문화를 초월하는 계급 착취를 다루는 방식으로 그려져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캐릭터도 아주 잘 발달되어 있어서 한국인이 아닌 관객들이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의 성공을 응원하고 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피라미드 게임'과 같은 한국 시리즈에 대한 보다 세계적인 관심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겐 할리우드에서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라며 "할리우드가 아시아인을 묘사하는 좁은 방식은 전 세계 관객의 시각을 넓힐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콘텐츠로 대체될 것"이라고 큰 파급력을 내다봤다.

더불어 '피라미드 게임'은 아시아에서도 인기다. 최근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뷰(Viu)에 따르면 '피라미드 게임'은 3월 2주 차(3월 11일~3월 17일) Viu 주간 차트에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각각 2위를 찍은 바 있다. 또한 태국과 말레이시아 3위, 필리핀 8위 등 아시아 곳곳의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뷰 관계자는 "학원물과 심리 스릴러가 결합된 '피라미드 게임'의 현지 흥행은 K-드라마를 소비하는 뷰 유저들이 단순히 한국의 로맨스 장르를 넘어 관심사가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매체 카판라기(KapanLagi)는 '피라미드 게임'을 집중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매체는 "2024년은 한국 드라마가 많이 공개되는 해인데, '피라미드 게임'이 한국 드라마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학교생활을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 완성도 높은 제작, 각각 깊은 캐릭터를 갖춘 '피라미드 게임'은 확실히 한국 드라마 시청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는 극찬으로 중요하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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