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야당, 지방선거서 '5대 도시 수성' 전망…에르도안 '적신호'

이명동 기자 2024. 4.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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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표심의 향방이 주요 5개 도시 모두 야당을 가리켰다.

선거 결과로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은 현재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장악한 5대 도시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이달 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는 내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스탄불 시장 탈환을 겨냥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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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 등 제1 야당 CHP 우세
에르도안 "원하는 결과 못 얻어…잘못 시정할 것"
이스탄불 시장, 에르도안에 맞설 중량감 얻어 내
[이스탄불=AP/뉴시스]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표심의 향방이 주요 5개 도시 모두 야당을 가리켰다. 선거 결과로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은 현재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장악한 5대 도시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사진은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튀르키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이스탄불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2024.04.0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표심의 향방이 주요 5개 도시 모두 야당을 가리켰다. 선거 결과로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은 현재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장악한 5대 도시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1일(현지시각) 아나돌루통신,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튀르키예 지방선거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가운데 현직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과반 득표를 해 재선이 확실시된다.

현직 만수르 야바시 앙카라 시장도 60%가 넘는 득표율로 자리를 지켰다.

제3 도시 이즈미르에서도 CHP 당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AKP의 선거 패배가 가능성이 커졌다. AKP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5대 도시를 야권 연합에 내줬다.

특히 튀르키예 인구 5분의 1을 차지하는 이스탄불은 최대 승부처로 꼽혔다. 환경 장관을 지낸 무라트 쿠룸 AKP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앙카라=AP/뉴시스]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시장. 2024.03.31.


개표율 99.82% 기준 전국 득표율도 CHP가 37.74%로 1위를 달렸다. AKP는 득표율 35.49%로 2위에 머물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당이 튀르키예 전역에서 고지를 잃었다"며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5월28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지 9개월 만에 지방선거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잘못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방어전에 성공해 강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이마모을루 시장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이스탄불 시장 선거는 사실상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마모을루 시장이 대권을 놓고 벌이는 미리 보는 대통령 선거로 평가받았다. 앞으로 4년 동안 주요 선거가 예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마지막 민심 심판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탄불=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마에 손을 댄 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3.09.


이달 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는 내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스탄불 시장 탈환을 겨냥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1994년 이스탄불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2003년~2014년 총리로 실권을 잡았고 2014년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18년에 재선, 2023년에 3선에 성공했다. 2023년엔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CHP 대표를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52%로 눌렀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는 2028년까지다. 다만 조기 대선을 시행하면 제도적 틀 안에서 최장 2033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회제에서 대통령제로 권력 구조를 전환한 2017년 개헌으로 2019년을 첫 임기로 해석해서다. 튀르키예 헌법은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으로 재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를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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