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와 효준이 형에게는” 22세 예비역 등장에 들썩…SSG 불혹의 필승조, 버팀목이 생겨 행복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4. 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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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와 효준이 형에게는 큰 버팀목이 됐다.”

이숭용 감독이 지휘하는 SSG 랜더스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시리즈 세 경기를 가졌다.

앞서 한화 이글스와 홈 주중 시리즈를 모두 패하며 대구로 넘어왔지만, 삼성을 만나 세 경기를 모두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SSG 노경은. 사진=김영구 기자
SSG 조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주말 시리즈에서 투타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해냈다. 29일 선발 김광현은 160승을 챙겼고, 30일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타선 역시 4번타자 하재훈의 등장과 29일 KBO 역대 43번째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린 최지훈의 활약도 빛났다.

그리고 이 선수도 있었다. 바로 불펜 투수 조병현. 조병현은 세광고 출신으로 2021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1군 3경기 평균자책 8.10을 기록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했다. 조병현은 2022시즌 11경기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 3.77, 2023시즌 43경기 2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조병현은 30일 경기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첫 홀드를 챙겼다.

이숭용 SSG 감독은 “송신영 수석코치가 두 번을 추천하더라. 원래는 (노)경은이를 먼저 내고 다음에 (고)효준이를 내려고 했는데, 경은이 다음에 병현이를 내자고 이야기하더라. 두 번을 물어봤다. ‘쓰시죠’라고 하더라.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 한 번 기용을 해야 하니 과감하게 썼는데, 효과가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미소 지었다.

SSG 조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러면서 이숭용 감독은 “난 병현이를 믿고 있었다. 어차피 나중에는 병현이가 필승조에 들어가야 한다. 올 시즌에 효준이와 경은이를 최소화하며 젊은 투수들이 올라오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병현이가 그 역할을 해줘서 숨통이 트였다. 씩씩하게 자기 공을 잘 던진다. 자기 공을 못 던지면 어떤 말도 해줄 수가 없는데, 자기 공을 잘 던진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느낀다”라고 기대했다.

이숭용 감독의 호평 이후 조병현은 31일 경기에서도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키면서 데뷔 후 두 번째 홀드를 챙겼다.

이를 바라보는 SSG 불혹의 필승조 노경은은 행복하다. 이숭용 감독의 말처럼 고효준과 노경은이 늘 나설 수 없다. 그들의 나이도 어느덧 40줄에 접어들었다. 노경은은 76경기에나 나왔다. 올 시즌 조병현을 비롯한 이로운, 한두솔이 성장한다면 SSG 팬들은 물론 형들도 기쁠 수밖에 없다.

SSG 노경은. 사진=김영구 기자
노경은은 “드디어 병현이가…. 나와 효준이 형에게는 큰 버팀목이 됐다. 최근에는 나와 효준이 형이 필승조로 나갔었는데, 병현이가 올라와주니까 마음이 편하다. 내가 흔들려도 병현이가 뒤에 있는 상황이라는 게 차이가 크다. 병현이뿐만 아니라 150km 넘는 투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후배들이 쑥쑥 크고 있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체력은 후배들이, 관록은 우리 베테랑들이 책임지면 된다. 한 시즌이 길다. 난 뒤에서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도 1년 배울 거,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물론 나도 후배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야구 공부는 끝이 없다. 테크닉은 계속 발전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29일 경기에 나왔지만 1이닝 2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김영웅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구자욱에게 홈런을 맞았다. 시즌 첫 실점 경기.

그러나 30일 경기에서는 버텼다. 8-4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 위기서 고효준 다음 올라왔다. 김동엽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한 점을 허용했지만,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그리고 김재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넘기며 대량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날 홈런을 맞은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린 게 하이라이트였다.

SSG 노경은. 사진=김영구 기자
노경은은 “29일 경기는 개인적으로 잠을 설칠 정도로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러나 중간 투수 장점이 그다음 날 바로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나가 잘 던지고 싶었다. 자신감 갖고, 맞든지 말든지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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