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사를 양성할 것인가”…의학교육학회, ‘의학교육 내실화’ 촉구
“‘의학교육의 내실화’는 필수·지역의료 정상화의 전제조건”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다시 한번 ‘의대 2000명 증원’ 추진 의지를 확고히 한 가운데 의학계는 의대 증원에 앞서 ‘어떤 의사를 양성할 것인가’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의학교육 내실화’를 촉구했다.
학회는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의학교육의 특수성에 대해 먼저 설명해 드리겠다”며 “의학교육은 의과대학 학생 교육부터 병원에서 인턴 1년과 전공의 3~4년의 수련 교육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회는 “의과대학 교육은 크게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으로 구분된다. 의학교육은 강의와 함께 소그룹 학습, 동료와 다른 직종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면서 “임상실습은 의과대학의 특수한 교육과정으로 외래,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실 등 여러 진료 현장에서 한 조에 4~8명이 학습공동체로 편성돼 환자 곁에서 배운다. 학생은 병원에서 인턴, 전공의, 교수의 진료를 보면서 환자의 문제 해결 방법과 술기를 배우고 의사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정립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좋은 의사 양성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학회는 “‘교육의 질은 교수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명제가 있듯 의대생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인적, 물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의대는 기초의학 교수와 임상의학 교수(임상교수)로 크게 나뉘는데 기초의학에는 생의과학, 인문사회의학 등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대부분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전국에 기초의학 교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임상교수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임상교수는 연구와 교육보다 진료에 많은 시간을 써야한다”며 “교수 한 명이 학생 2~3명, 전공의 1~2명과 팀을 이뤄 함께 진료하면서 해야 하는 교육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교수의 의학교육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별도의 교수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학회는 교육을 담당하는 임상교수 확보를 위해 제도적으로 진료 시간을 줄여주고 학생과 전공의 교육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현실은 교수 승진 제도로 임상교수를 교육보다는 진료와 연구에 더 집중하게 유인하고 있다”며 “교육에 대한 부족한 보상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에 의지해 일부 교수의 헌신으로 의학교육의 질을 어렵게 유지하고 있고 임상교수 중 교육을 전담하는 교수는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지속해서 주장해 온 ‘의학교육의 내실화’는 정부의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학회는 “의학교육 내실화를 위해 당면한 의학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설계와 면밀한 분석으로 교육지원 계획 수립, 의과대학생 선발과 진로교육, 의과대학 교수개발과 교육에 대한 인정 제도 개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는 “정부는 의학교육 내실화를 위해 의학교육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학회는 의학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연구와 의학교육 현안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