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수입맥주 3캔’ 전략 포기…4캔 행사로 ‘도돌이표’

유선희 기자 2024. 4. 1.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진작에 돌아갈 일이지. 대체 그간 손해 본 게 얼만지 모르겠네. 본사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임." 편의점 지에스(GS)25가 지난 1월 야심차게 시작했던 '수입 맥주 3캔 9천원' 전략을 포기했다.

1일 점주들과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에스25는 지난 3월27일 밤늦게 점주들에게 공지를 내려 "수입 맥주 3캔 9천원 행사를 대신해 4캔 1만2천원 행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삼모사·맥주 매출만 줄어” 점주 원성
3월27일 공지 내려 4캔 행사로 전환키로
수입 맥주 3캔에 9천원 행사를 포기하고 4캔 1만2천원으로 돌아간 지에스25. 점주 커뮤니티 갈무리

“진작에 돌아갈 일이지. 대체 그간 손해 본 게 얼만지 모르겠네. 본사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임.”

편의점 지에스(GS)25가 지난 1월 야심차게 시작했던 ‘수입 맥주 3캔 9천원’ 전략을 포기했다. “4캔 행사에 익숙한 고객들이 한 번에 3캔씩만 사가서 맥주 매출이 되레 줄어든다”는 점주들의 원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일 점주들과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에스25는 지난 3월27일 밤늦게 점주들에게 공지를 내려 “수입 맥주 3캔 9천원 행사를 대신해 4캔 1만2천원 행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지난 1월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고 1만원이라는 심리적 방어선까지 지킨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이라고 홍보했던 3캔 행사가 힘을 쓰지 못하자 본사 차원에서 마케팅 전략을 원래대로 바꾼 모양새다.

그간 지에스25 점주들 사이에선 ‘맥주 3캔 행사’ 탓에 맥주 매출이 감소했다는 원성이 자자했다. 소비자들이 쇼카드(상품 설명 카드)만 보고 3캔 단위로 구매해야 하는 줄 알고 3캔씩만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본사는 최소 구매 수량을 낮춘다는 전략을 냈지만, 1캔당 가격은 3천원으로 변함이 없는 ‘조삼모사’인데다 10년 동안 굳어진 4캔 단위 소비패턴을 거스르는 탓이었다.

다른 경쟁 편의점들이 4캔 행사를 강화하거나 6캔 행사까지 벌이는 등 지에스25의 마케팅 전략 실패를 역이용하는 모습까지 보이자 지에스25 점주들은 본사에 항의 전화까지 하는 등 반발했다. 이에 지에스25가 사실상 수입 맥주 3캔 행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마케팅 전략 수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4월 쇼카드를 미리 다 꽂아뒀던 점주들은 27일 밤부터 부랴부랴 ‘4캔 1만2천원’으로 쇼카드를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점주는 “3캔 9천원 쇼카드를 4캔 1만2천원으로 교체하느라 고생스럽긴 하지만, 본사가 무리한 정책을 포기했다는 게 다행스럽다”며 “아니나 다를까 쇼카드를 교체하자마자 고객들이 모두 4캔씩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점주 역시 “책상머리에 앉아서 내놓은 마케팅 전략 탓에 그간 본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