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민규, 일가가 86室 오피스텔 1동 통째 소유하며 임대사업

정아임 기자 2024. 4. 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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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신우오피스텔'. /정아임 기자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관악구갑 국회의원 후보 일가가 지역구에 11층 86실(室) 규모 오피스텔 건물 1개동 전체를 보유하며 임대수입으로 월 수천만원씩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의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각각 1~2개 층씩을 통째로 보유했고, 박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 신고한 11개실은 그 건물의 6층 전체였다.

박 후보는 본인 일가의 오피스텔 소유를 인정하면서도, 오피스텔 소유를 “월세장사”로 비난한 유종필 국민의힘 관악갑 후보를 고소했다. 유 후보가 ‘84실(室)’이 아닌 ‘채’란 표현을 쓴 것은 ‘84동(棟·건물)’으로 오독을 유도한 것으로, 재산을 많이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비방 목적이라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1일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박 후보 일가가 갖고 있는 오피스텔 건물에는 86개의 호실이 있었다. 박 후보 일가 건물에서 가장 많은 호실을 가진 사람은 박 후보의 아버지로 총 35개실을 소유하고 있었다. 층별로 살펴보면 1층 1개실, 4층~5층 각각 11개실, 9층~10층 각각 5개실씩, 11층 2개실이었다. 2층과 3층은 박 후보의 어머니가 각 11개실씩 총 22개실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는 자녀들이 나눠가졌는데, 7층은 박 후보의 첫째 동생이 9개실, 8층은 둘째 동생이 총 9개실을 소유했다.

이런 오피스텔을 박 후보 일가는 주거용으로 월세 임대를 놓고 있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1일 기준 이 오피스텔 임대 매물이 2건 올라와있었는데, 전용면적 약 8평짜리 오피스텔 1개실 임대료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75만원, 혹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5만원을 받고 있었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관악구갑 후보./페이스북 캡처

이런 박 후보는 올해 1월 출마선언 이후 ‘청년 주거’ 정책 도입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엔 관악구 청년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을 만나 “사회적 주택 활성화 등 청년을 위한 정책들을 이야기했다”며 “앞으로도 청년이 행복한 관악구를 만들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26일엔 KBS1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관악 청년들을 만나보면 월세 부담을 좀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 단발적 정책보다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더 개발할 것에 대한 의견도 많이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경쟁상대인 국민의힘 유종필 후보가 박 후보 일가 소유 오피스텔에 관한 풍문을 언급하자, 박 후보는 유 후보를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와 관악경찰서에 고소했다.

유 후보가 27일 “박 후보는 청년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1채당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5만원에 관리비 13만원씩 월세장사를 했다”며 “박 후보 일가가 관악구에만 무려 84채의 오피스텔 임대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블로그를 통해 “유 후보의 다수 발언과 행위에서 선거법 위반 소지를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에도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84채가 아니라 오피스텔 1채(동)이다. 투기도 아니다. 후보자 부모가 결혼 초기부터 살았던 헌 집을 가족과 함께 2011년 오피스텔로 신축했다”며 “가족들이 각자 소유등기를 했으며,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매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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