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협, 과격한 주장 철회해야"...진료 축소엔 군의관 추가

의료계엔 "대표성 있는 대화창구 조성" 반복...대한병원협회·환자단체 회동

1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 중인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사진=뉴스1]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가 진료 축소 움직임에 나서자,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의료계에는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상급종합병원)는 주 52시간, 의협(개원의)은 주 40시간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중증 응급환자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비상진료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달부터 주 40시간 단축 진료에 나서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의협은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는 과격한 주장을 철회하고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행 비상진료체계 내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을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민간병원에 총 413명의 공보의(군의관)를 파견한 상태다. 정부는 향후 의료수요를 고려해 추가 파견한다. 시니어 의사·진료지원(PA) 간호사 신규 채용도 확대한다.

조 장관은 "시니어 의사를 신규로 채용하거나 퇴직 예정인 계속 고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력풀을 운영해 지원하겠다"며 "PA 간호사를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기존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수당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원 간 진료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병원 수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종합병원 100개소를 진료협력 병원으로 지정한 바 있다"며 "암 등 전문 분야를 고려해 지난달 29일 150개로 확대해, 진료 역량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 암환자 수술과 진료가 지연되기 않도록 '암환자 전담 상담 청구'를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에 마련하겠다"며 또한 "국립암센터에 암전문 상담센터를 운영해 진료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당부한바, 정부는 의료계와의 대화도 넓혀 가겠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이날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 환자단체 등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국민 담화에 나선다.

이에 중대본은 재차 의료계에 대화를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의대 교수 집단 사직 철회해 주시고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복귀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와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의료계가 대표성있는 대화창구를 조속히 구성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