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통업계, 잘파세대 ‘맵부심’ 트렌드 공략 나서

김현주 2024. 4. 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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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한국적인 얼큰함과 더불어 얼얼함까지 더한 매운맛 카테고리 넓어져”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10·20 세대를 중심으로 ‘맵부심(매운맛+자부심)’ 트렌드가 유행하며 특유의 얼얼한 매운 맛이 특징인 ‘마라’를 활용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마라는 매운맛을 내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로 저릴 마(麻), 매울 랄(辣)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의미한다. 육두구, 화자오, 후추, 정향, 팔각 등이 사용되며 얼얼하면서 독특하고 이국적인 매운맛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마라맛은 2010년대 후반, 10대와 20대 사이에 마라탕이 유행하기 시작하며 대중화됐다. 신한카드가 자사 고객의 마라탕 전문점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9월 마라탕 전문점을 방문한 신한카드 이용자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는데 이는 마라 트렌드 열풍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통업계는 잘파세대를 사로잡은 마라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맵부심 트렌드를 공략하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 13일, 잘파세대의 마라 음식 트렌드를 겨냥해 ‘마라 치즈오븐스파게티’, ‘마라 윙&봉’을 출시했다. ‘마라 치즈오븐스파게티’는 피자알볼로 사이드메뉴 판매 1위인 ‘치즈오븐스파게티’에 매콤한 마라 소스를 올렸다. 고기가 가득 들어간 볼로네즈소스, 뉴질랜드산 폰테라 모짜렐라치즈와 함께 어우러져 특유의 묵직한 감칠맛에 얼얼한 매운맛이 인상적인 메뉴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마라맛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라면 브랜드 ‘마라왕’을 런칭하고 신제품으로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이달 출시했다. 신제품 콘셉트는 ‘Cool한 마라맛’이다. 이를 위해 팔도 연구진은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평소 향신료에 익숙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SPC삼립은 지난 14일 '고단백 닭가슴살바 마라맛'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기존에 선보였던 블랙페퍼, 청양고추, 갈릭 맛에 이은 신제품으로 젊은 소비층의 니즈를 반영했다. 국내산 냉장 닭가슴살을 8시간 저온숙성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며 달걀(특란) 한 알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강렬한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TABASCO)’의 신제품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국내 출시했다. 1868년 미국에서 탄생한 ‘타바스코 소스’는 고추, 소금, 식초만을 이용해 만드는 소스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뚜기가 1987년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월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을 통해 ‘K1 핫소스’ 3종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가정간편식 신메뉴 2종인 ‘직화불닭면’과 ‘직화크림불닭면’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100% 닭다리살로 만들고 구운 직화 불닭 토핑에 중화면과 매운 특제 소스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하림은 장인라면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제품을 성공시킨 노하우로 매운맛 라면 시장에서도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해 신흥강자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또한, 하림은 지난해 10월 더미식 만두 중 ‘땡초고기교자’는 만두소에 알싸한 땡초를 넣어 깔끔하게 매콤한 맛을 구현한 매운맛 만두다.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8일 내놓은 ‘불불불불싸이버거’도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로 만든 크레이지핫소스를 넣은 버거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라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은 이젠 매운 국물라면 시장을 공략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매운 국물 라면 브랜드 '맵탱'의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은 지난해 8월 맵탱을 출범하며 매운 국물 라면 3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마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기존 한국적인 얼큰함과 더불어 얼얼함까지 더한 매운맛의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있다”며 “업계도 변화하는 식문화에 반응, 고객의 니즈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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