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말단까지 읍소…한동훈, `편의점서 컵라면` 포착 시민과도 셀카
유세 후 포착한 네티즌 "심장 벌렁거린다" 사진 공개…韓 '셀카 요청'도 응한 듯
與지도층은 '낮은 자세' 읍소…공채 사무처노조도 "남은 3년 일할 기회 주시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수도권 유세 강행군을 마친 뒤, 수행원들과 함께 컵라면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이 시민에게 포착돼 화제를 낳았다. 그가 평소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제로칼로리 음료'도 등장했다. 총선 위기감 속 여당은 '낮은 자세'로 공채 직원들까지 대국민 읍소에 동참한 가운데, 선거사령탑도 소탈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31일 오후 9시11분쯤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의 '기타 국내 드라마 갤러리'엔 "한동훈 편의점에서 봤다 줌(아줌마의 줄임말, 온라인에서 주부 여성끼리 부르는 표현)들아 라면"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 지원유세를 마친 뒤, 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제로칼로리 콜라로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관찰기를 전한 글이었다.
주부 여성층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본문에서 "(라면) 드시더라. 그 긴시간 지원 유세하시고 드시는게 컵라면과 제로 콜라"라며 "수서 유세 끝나고 배고파서 주변 배회하다가 위원장님 봤다. 찍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다 드시고는 본인이 들고 가서 국물 따로 버리고 분리수거 하는 거 보고 이분 진짜 뭐지 싶더라"라며 "(오후) 8시36분에 차타고 가심"이라고 전했다.
작성자는 "내가 심장이 벌렁거려서 글은 제대로 못쓰겠다. 그 힘든 스케(스케줄) 다 끝내고 드시는 게 김치사발면이라니, 보좌관께 여쭤보니 '요즘 하루종일 계속 그렇게 드신다'고, 오늘 점심도 '달리는 차 안에서 김밥드셨다'고 하더라"라며 "집에 가는 중인데 이게 실화인가 싶고 악수도 못하고 보냈구나 싶다가 '아 손 아프신데 악수는 무슨…' 했다"고 덧붙였다. 슬픈 표정의 이모티콘(ㅜㅜ)으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게재된 사진 속 한 비대위원장은 지친 기색으로 컵라면을 먹다가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피로를 느낀 듯 눈을 감은 채 관자놀이 등을 직접 지압하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뒤엔 수행원들과 함께 자리를 정리하고 떠났다. 수행원들은 국민의힘 사무처 공채 당직자들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작성자의 '셀카 요청'에도 응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은 같은 사이트 '국민의힘 마이너 갤러리'에도 거듭 전파됐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은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에서의 저출생 대책 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경기 성남·용인·안성·이천·광주·하남, 그리고 서울 강동·송파·강남 유세 일정을 줄줄이 소화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강동구 명성교회 부활절 예배에 함께 참석한 일정도 있었다. 그는 1일엔 부산·경남 지역으로 향해 부산 사상·중영도·남·부산진·연제·해운대·북구와 경남 진해·창원·김해 유세 강행군을 이어간다.
한편 한 위원장을 비롯한 여권 지도부는 최근 지역 유세에서 대야(對野) 강공을 이어갔지만, 정부·여당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이렇게 고개숙여 국민께 (지지를)호소드린다"는 대국민 읍소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 처우에 준하는 국민의힘 사무처 공채 직원들도 "2년간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당에 제대로된 목소리 또한 내지 못했다"며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사무처노동조합은 31일 밤 박두용 노조위원장 명의로 배포한 대국민 성명에서 "국민의힘에게 아쉬운 점이 많이 있으시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사무처 당직자로서 국민의힘 일원으로서 현 상황의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했다. 사무처노조는 "이재명과 조국이 국정을 흔들며 국회를 싸움판으로 만드는 건 함께 막아야 한다. 개헌저지선(국회 300석 중 100석 이상)을 지켜주시라"고 호소했다.
이어 "최소한의 국정 동력을 확보해 주시라. 3년간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 국민을 받들며, 정직하고 민주적인 당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 변화에 사무처당직자 일동이 앞장서겠다.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믿어주시라"면서 "반성하겠다. 바꾸겠다. 변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야권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이 여권의 이런 흐름에 '엄살, 읍소 전략, 국민 기만'이라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말대꾸해?"…화가 나 초등생 멱살 잡고 때릴 듯 위협한 체육교사
- 사람들 앞서 또 음란행위한 30대 공무원…법정서 하는 말이
- "의사들, 4월부터 초과근무 안된다"…日 근무시간 규제 시행
- 타이어 펑크내고 위치 추적기 달고…50대男, 옛 연인 스토킹 `소름`
- 성균관대 앞 컨테이너 불 끄고보니…30대 여성 숨진채 발견
- [2024년 1분기 가계동향] 가구당 실질소득, 7년만에 가장 큰 폭 감소
- 개인도 사모리츠 투자 기회를… 리츠시장 판 커진다
- 엔비디아, 액체냉각 쓴다… SK·GS 환호
- `천비디아` 된 AI대장주, 액면분할까지?
- 1기 신도시 2030년 입주? 업계 "어려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