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보다 경제적, 전기차보다 편리… 대세가 된 LPG 트럭
‘LPG는 힘 떨어진다’는 건 옛말
출력·토크 디젤차보다 오히려 뛰어나
경유트럭 신규 등록 금지도 시장 영향
현대차 포터Ⅱ·기아 봉고Ⅲ 판매 급증
경제·환경 두 마리 토끼 잡아
LPG 트럭, 경유차 연료비의 83% 수준
전기 트럭, 100% 충전 8시간 넘어 불편
공해물질 배출 적고 장거리 주행 최적
박씨는 “디젤 트럭이 단종됐다고 해서 LPG 트럭과 전기 트럭 등을 두고 고민했다”며 “결국 고심 끝에 LPG 트럭으로 결정했는데, 실제로 타보니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잘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PG 트럭이 출력이나 토크가 디젤보다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며 “요즘 차라 편의사양도 좋고, 연비도 괜찮고 무엇보다 경유차 고유의 매연 냄새도 없고 깨끗해서 좋다”고 웃었다.
◆현대차·기아 LPG 트럭, 화물차 시장 ‘대세’
신형 LPG 트럭은 동력 성능이 개선된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특장점을 무기 삼아 출시와 함께 빠르게 화물차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LPG 트럭이 가진 매력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건 경제성이다. 지난해 연평균 LPG 가격은 957원으로 경유 1558원의 61% 수준이었다. 연간 1만8000㎞를 주행했다고 가정하면 LPG 트럭의 연간 유류비는 동급 디젤 모델의 319만원보다 약 54만원 저렴한 265만원이 나온다.
◆“경제성·친환경성 디젤 트럭은 못 따라와”
대한LPG협회가 최근 신형 포터Ⅱ·봉고Ⅲ LPG 트럭 계약자 11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매 이유 1위는 낮은 연료비와 유지비 등 경제성(34%)으로 나타났다. 이어 친환경성(27%), 차량 성능(17%), 구매 보조금 및 저공해차 혜택(15%)이 뒤를 이었다.
전기 트럭의 판매 둔화도 LPG 트럭의 상승세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지난 1∼2월 전기 화물차는 국내 시장에서 141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059대) 대비 다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 뒤늦게 확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LPG 트럭으로 인한 수요 전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 화물차의 경우 완충 기준 100% 충전까지 약 8시간30분까지 걸린다”면서 “그럼에도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가 211㎞ 정도로 짧아 충전의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LPG 트럭은 평균 3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해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면서 “전기 트럭의 잦은 충전과 느린 충전 속도로 인한 불편함이 해결되기 전까지 화물차 시장을 평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LPG 1 트럭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LPG차 등록대수도 4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183만4454대로 지난해 12월(183만2535대) 대비 1919대가 증가했다. LPG차 등록대수가 전월 대비 반등한 것은 2020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월도 LPG차는 183만6427대가 등록돼 전월 대비 1973대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개월간 사용연료별 전체 신차등록대수 비율을 살펴봤을 때도 LPG차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올해 1∼2월 LPG 신차 등록대수는 2만4921대로 지난해 1∼2월(1만470대)과 비교하면 138%나 증가했다. 최근 전기차의 성장 둔화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신차등록대수가 같은 기간 66.7%(4만515대→6만7540대)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휘발유·경유·전기차 등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는 지난해 1∼2월에 1만2302대에서 올해 1∼2월에 4534대로 신차등록대수 비율이 63.1%나 떨어졌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미래자동차학부)는 “이번에 출시된 신형 LPG 트럭의 엔진은 디젤보다 나은 출력이나 토크를 내기 위해서 10여년 동안 개발됐다”며 “현대차·기아의 LPG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LPG 트럭이 앞으로 LPG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LPG차도 내연기관차이긴 하지만, 친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향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LPG 충전소가 많이 보이지 않아서 ‘충전이 불편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긴 하다”면서도 “전국에 충전소가 2000여개가 있다. 전기차 충전보다는 백 배 낫고, 요즘 내비게이션이 워낙 잘 돼 있어서 LPG차를 선택하는 데 큰 결격요소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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