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텐데, 성시경이 사랑한 싱가포르의 맛집들

강화송 기자 2024. 4.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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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의 먹을텐데 in Singapore

'트래비'와 성시경의 '먹을텐데'가 함께 탐닉한 싱가포르의 맛.

●Kopitiam

YY Kafei Dian
YY 카페이 디안

싱가포르의 아침은 코피티암(Kopitiam)의 토스트와 커피로 깨워야 한다. 그보다 달콤하고 강력한 방법이 없다. 코피티암은 싱가포르식 음식점 및 커피숍을 통칭한다. 코피(Kopi)는 말레이어로 커피를 뜻하고, 티암(Tiam)은 호키엔어로 가게를 뜻한다.

카야 토스트, 반숙란, 치킨 라이스 등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먹기 좋은 메뉴들을 판매하는 곳. YY 카페이 디안은 싱가포르 시티홀 주변에서 가장 유명한 코피티암이다. 아침 출근시간이면 이곳을 들러 식사를 해결하는 로컬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만약 이곳이 처음이라면, 카야 번과 달걀, 커피가 함께 나오는 모닝 세트가 좋겠다. 단돈 5,000원으로 즐기는 아침의 행복. 치킨 라이스(오전 11시 이후 주문 가능), 치킨 파이, 양저우 볶음밥, 볶음면, 포크 라이스 등을 추천한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카야 번 Kaya Bun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 카야 번을 시키면 수란이 같이 나온다. 수란에 간장, 후추, 식초를 취향에 맞게 뿌려 카야 번의 소스로 활용하면 된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카야 토스트 Kaya toast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아침 메뉴. 카야잼은 코코넛 밀크와 판단잎, 계란, 설탕으로 만든 커스터드 잼이다. 잘 구운 빵에 카야잼과 버터를 얇게 발라 낸다. 적당한 단맛과 버터의 고소함의 조합.

●Satay

Lau Pa Sat
라우 파 삿

라우 파 삿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역사적인 호커 센터(Hawker Center)다. 호커 센터란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이 모여 있는 복합시설을 뜻하는데, 라우 파 삿의 경우 무려 19세기부터 그 역사를 이어 왔다. 싱가포르 금융 지구의 심장부에 위치하며, 오후 7시가 되면 차도를 막고 사테 거리를 조성한다.

사테는 육류나 해산물을 꼬치에 꽂아 숯불로 구워 내는 요리다. 재료의 담백함과 불맛을 입히기 위해 계속해서 털어 내듯 굽는데, 덕분에 연기가 어마어마하게 피어오른다. 라우 파 삿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고층빌딩의 조명에 사테 굽는 연기가 비춰, 그야말로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사테의 핵심은 소스다. 땅콩과 땅콩버터, 코코넛 크림의 적절한 배합이 포인트다. 사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사테를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아니라 소스를 사테에 찍어 먹으면 된다. 라우 파 삿에는 사테 이외에도 가자미찜, 맛조개 구이, 볶음밥, 치킨 라이스, 나시 르막 등 먹거리가 산더미다.

최근에는 지역 양조장에서 만든 싱가포르 로컬 수제 맥주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토록 사람 붐비는 곳에서 맛집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 무조건 사람 줄 서 있는 곳이 정답이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새우사테 & 치킨사테
Prawn Satay & Chicken Satay

라우 파 삿 앞쪽 사테 거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집은 단연 8번. 자리를 잡은 뒤 주문 결제하면 진동벨을 주고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세트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주문하기 편하다. 세트 A의 경우 치킨사테 10꼬치, 양 혹은 소고기사테 10꼬치, 새우 6꼬치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28SGD(한화 약 2만7,000원).

●Chicken Rice & Nasi Lemak

원 나인티
One-Ninety Restaurant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원 나인티 레스토랑에서 만난 하이엔드급 치킨 라이스. 맛은 비슷한데, 쌀알의 식감과 닭 익힘의 정도가 예술.

신포포
Sinpopo Brand Restaurant

신포포의 시그니처 나시 르막. 파란색의 코코넛 라이스, 렌당, 아쌈 삼발 새우가 함께 나온다. 극강의 단짠단짠 조합.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치킨 라이스 Chicken Rice

치킨 라이스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국민 음식이다. 촉촉하게 삶아진 닭고기에 닭 육수로 지은 쌀밥, 고추 소스, 생강 소스, 간장, 채소, 닭 육수를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 하이난 출신 화교들이 싱가포르에 정착해 퍼져 나간 음식이라 알려져 '하이난 라이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Travie Editor's Pick!
나시 르막 Nasi Lemak

싱가포르의 식문화에는 주변국의 다양한 음식들이 오묘하게 녹아 있다. 대표적으로 나시 르막이 있다. 나시 르막은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으로 나시(Nasi)는 '쌀밥'을, 르막(Lemak)은 '코코넛 밀크(지방)'를 뜻한다. 판단잎과 코코넛 밀크로 지은 쌀밥에 4~5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되는 백반 느낌. 치킨 라이스와 더불어 싱가포르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민 음식.

●Bak Kut TeH

肉骨茶
고깃국의 대명사, 바쿠테

바쿠테는 한자로 육골차(肉骨茶)다. 고기의 뼈로 우린 차. 돼지 등갈비 부위를 오랫동안 고아 만드는 싱가포르의 소울푸드다. 과거 중국 푸젠성의 향토 음식이었는데, 푸젠성 출신 이주자들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뿌리를 내리며 전파한 음식이다.

레전더리 바쿠테 

바쿠테는 크게 2종류로 구분하는데 한약재의 맛이 주가 되는 말레이시아식 허벌 바쿠테와 마늘과 백후추로 시원 칼칼한 맛을 내는 중국 조주식(Teochew) 바쿠테다. 싱가포르 대부분의 바쿠테는 중국 조주식이다. 마늘을 껍질째 가득 넣어 국물에 은은한 마늘향이 감돌며, 백후추의 칼칼함이 개운한 목 넘김을 선사한다. 바쿠테는 준비한 재료를 넣고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되는 음식은 아니다. 약재의 배합, 고기를 끓여 내는 시간, 마늘의 비율, 희석의 정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싱가포르에서 바쿠테로 유명하다 하는 식당 4곳을 다녀왔다. 참고로 바쿠테 국물은 모든 곳이 무한 리필이니, 눈치가 보이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마시면 된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레전더리 바쿠테
Legendary Bak Kut Teh

이름하여 전설의 바쿠테. 과거에는 파운더(Founder) 바쿠테라고 불렸던 곳인데, 모회사인 파운더 프랜차이즈로부터 분리 후 레전더리 바쿠테라는 이름으로 가족경영 중인 곳.

국물에서 강한 육향이 느껴지고 그 뒤를 인도네시아산 사라왁 백후추의 알싸함이 가득 채운다. 잡내 없이 맑은 국물이라기보단 터프한 고깃국다운 맛. 위스키를 삼키듯 개운한 목 넘김이 매력적이다.

송파 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싱가포르에서 한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유명한 음식점. 미쉐린 빕구르망으로 꾸준히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맛은 모든 것이 적당하다. 은은한 후추향, 적당한 감칠맛, 스치듯 느껴지는 마늘의 달큰함. 바쿠테의 기준에 가까운 간과 육향.

파운더 바쿠테
Founder Bak Kut Teh

가게 이름처럼 싱가포르 바쿠테 역사에서 가장 앞서 있는 집, 1978년생. 국물의 색이 상당히 짙은 편인데, 맛은 그와 다르게 담백하다. 밥 없이도 커피를 마시듯 호로록 마시기 좋은 바쿠테. 마늘을 안 넣어 주니 주문 전 미리 추가하면 좋다.

발레스티어 바쿠테
Balestier Bak Kut Teh

싱가포르 발레스티어 로드는 바쿠테의 성지와도 같은 거리다. 발레스티어 바쿠테는 그야말로 자극의 끝판왕. 후추의 칼칼함, 감칠맛, 짠맛, 단맛 모든 것이 확실하다. 국물을 그대로 졸여 가루로 만들면 소고기 다시다가 될 것만 같은 맛. 여행 마지막 날 맛보는 걸 추천한다. 여기 바쿠테를 맛보고 나면 다른 바쿠테는 심심하다.

●Noodles

Da Shi Jia
한국에서 찾을 수 없는 맛, 대식가

새우 천국. 새우를 면, 밥, 볶음, 튀김 등 모든 방법으로 요리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쉐린 빕구르망으로 선정됐다. 새우국수(Prawn Noodle)는 새우의 크기와 면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새우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푸짐함이 달라지니 조금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대 새우가 들어간 국수에는 로브스터가 부럽지 않은 대형 새우가 그릇을 채운다. 면은 일반면(Yellow Noodle), 얇은 쌀국수면(Thin Bee Hoon), 넙적한 쌀국수면(Kway Teaw) 중 선택할 수 있다.

2가지의 면을 섞어 주문할 수도 있으니 참고. 식당에서 직접 만든 삼발 소스와 칠리파우더를 첨가해 먹으면 얼큰함이 2배다. 크리스피 새우는 고소함과 바삭함의 극치. 맥주가 떠오르는 맛인데 아쉽게도 맥주는 판매하지 않는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새우 볶음면
Wok-Fried Big Prawn White Bee Hoon

볶음면이라 단정하기에는 끈적한 식감이 예술적이다. '대식가'의 시그니처 메뉴. 모든 재료를 웍에 볶아 만들기 때문에 자작한 국물에 재료의 풍미가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얇은 쌀국수면의 전분을 사용해서 국물에 스며든 새우의 감칠맛을 소스화시켰다. 고소하고, 느끼하고, 시고 달고, 맵고. 맛의 레이어가 다채로운 녹진한 국수.

Noodles in Singapore
락사 Laksa

커리와 코코넛 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국수. 고수와 라임까지 곁들이면 매콤하고, 달짝지근하고, 새콤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의 더위를 잊게 하는 다채로운 맛의 표준.

충칭 누들 & 중국식 면 요리 Chongqing Noodles

충칭 누들은 중국 충칭에서 탄생한 맵싸한 탕면(국물 없는 방식도 있음). 놀라운 건 아침 식사로 유명하다. 마라 느낌의 매운 국물과 땅콩의 고소함, 데친 채소와 짬뽕 면이 잘 어울린다. 토핑으로 잘 삶은 소고기와 반숙란을 올리면 더욱 든든하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에서는 다채로운 중화식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호키엔 미 Hokkien Mee

싱가포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담백한 면 요리. 식당마다 국물이 자작하거나 볶음면에 가까울 수도 있다. 새우와 오징어, 돼지고기, 관자 등 각종 부재료를 더해 맛을 풍성하게 할 수 있고, 양념장으로 감칠맛을 더할 수도 있다.

미고렝 Mie Goreng

싱가포르의 미고렝은 인도네시아의 것과 다른 매력이 있다. 웍에 빠르게 볶아 불맛이 입혀진 재료들과 채소의 아삭함, 계란의 고소함이 인상적이다. 특히, 말레이계 칠리 페이스트의 매콤함이 더해져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다.

●Seafood

Keng Eng Kee Seafood
3대째 이어지는 해산물 맛집, 켕 응 키 씨푸드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해산물 맛집. 몇 년 전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 아시아 편>에 등장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표 메뉴는 시그니처 칠리 크랩과 블랙 페퍼 크랩. 치킨으로 따지면 후라이드냐 양념이냐의 난제. 살 발라내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다는 점만 빼면 맛이야 뭐, 완벽하다. 한국인이라면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커리 피시 헤드(KEK Curry Fish Head)도 추천. 해산물 맛이 가미된 김치찌개 같은 메뉴다. 덥더라도 기왕이면 야외 테이블 좌석을 점하자. 자고로 이 집 음식은 양손은 더럽게, 얼굴엔 땀나게 먹어 줘야 더 맛있다.

블랙 페퍼 크랩
Black Pepper Crab

후추와 함께 볶은 게 요리. 칠리 크랩에 비해 덜 달고 더 짜서 맥주 안주로 최고다. 다 먹고 난 뒤에도 강렬한 후추 맛이 혀끝을 맴돈다.

시그니처 칠리 크랩
Signature Chilli Crab

싱가포르 국민 음식 중 하나. 달달하고 매콤한 칠리 소스에 버무린 게 요리. 계란이 들어가 부드러운 맛이 더해지고, 토마토와 고추로 감칠맛을 더했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커리 피시 헤드
KEK Curry Fish Head

생선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매콤한 카레. 싱가포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즐겨 먹는다. 코코넛 밀크와 타마린드, 강황의 감칠맛이 확실히 카레지만, 묘하게 김치찌개에서 나는 깊은 맛이 난다. 생선과 커리 페이스트로 끓이는 태국 남부음식, '깽솜'과 상당히 비슷한 맛. 맥주보단 소주가 어울리는, 특유의 개운함이 좋다.

●Chinese Food

Jing Hua Xiao Chi Singapore
은혜로운 만두 천국, 징화샤오치

차이나타운의 구석진 곳에 위치한 수제 만둣집. 1989년에 문을 연 싱가포르 현지 브랜드로, 창립자 한(Han) 부부의 독창적인 가정식 요리법인 '징화(Jing Hua) 요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한 편에서 3~4명의 요리사가 분주하게 만두를 손으로 빚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메뉴 다양성은 거의 김밥천국급. 군만두, 찐만두, 튀긴 만두, 샤오마이, 샤오롱바오…. 원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만두가 있으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바삭하고 따끈한 차이니즈 피자(Chinese Pizza)도 놓치지 말 것. 은혜 충만한 만두 천국에서 육즙의 축복을 받다 보면, 어느새 두둑해진 뱃살만이 남게 된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Pick!
차이니즈 피자
Chinese Pizza

양념된 다진 고기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중국식 피자. '겉바속촉'의 끝판왕이다. 기름기가 많아 먹다 보면 입가가 번질번질해지는데, 이때 우롱차 한 잔을 곁들이면 무제한으로 입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

Xiao Long Kan Hotpot
따끈한 훠궈 국물, 샤오롱칸 핫팟

중국 청두(Chengdu)에서 시작된 훠궈 체인점. 싱가포르 내에서도 인기가 많아 지점이 여러 곳 있다. 돼지 뼈, 토마토, 버섯 등 국물 맛을 선택한 뒤 원하는 재료를 넣고 익혀 먹는 식이다. 소, 닭, 돼지, 오리 등 고기류는 물론, 각종 해산물과 야채까지 재료만 수십여 가지에 달하니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사이드 디시로는 계란 볶음밥과 연유 튀김 빵이 적절하다.

▶Travie Editor's Pick!
트리플 플레이버 팟
Triple Flavour Pot

핫팟의 생명은 국물. 어떤 맛을 고를지 고민된다면 세 가지의 국물 맛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트리플 플레이버 팟을 택하자. 돼지 뼈 국물은 샤오롱칸의 근본이니 꼭 포함시킬 것.

글·사진 트래비(이성균 기자, 강화송 기자,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 싱가포르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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