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출전문조직 우수 현장] “포도 ‘초격차’ 전략으로 중국산과 승부”

김민지 기자 2024. 4.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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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새김천농협(조합장 김창집)은 2011년 8월 싱가포르·베트남에 '거봉' 포도를 공급하며 포도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새김천농협은 이후 홍콩 등 8개국으로 판로를 넓혀 2021년 기준 수출액 400만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새김천농협은 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새김천농협은 올해 수출액 500만달러 고지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 등을 신규 공략 대상으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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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수출전문조직 우수 현장 (4) 경북 새김천농협
‘거봉’ ‘샤인머스캣’ 엄격 선별
맞춤공략으로 14개국 내보내
경북 새김천농협 김창집 조합장(가운데)과 손상필 상무(왼쪽), 손기환 상임이사가 함께 수출용 ‘샤인머스캣’ 포도를 선보이고 있다.

경북 새김천농협(조합장 김창집)은 2011년 8월 싱가포르·베트남에 ‘거봉’ 포도를 공급하며 포도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2016년엔 ‘샤인머스캣’ 포도를 국내 최초로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새김천농협은 이후 홍콩 등 8개국으로 판로를 넓혀 2021년 기준 수출액 400만달러를 돌파했다. 지금은 모두 14개국에 ‘샤인머스캣’ ‘거봉’ ‘캠벨얼리’ 포도를 안정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새김천농협의 출하 원칙은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이다. 특히 수출 포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샤인머스캣’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구축한 정밀 당도선별기를 통해 당도 16브릭스(Brix), 한알당 무게 18g 이상인 최상품을 엄선해 시장에 내놓는다.

김창집 조합장은 “국산 포도는 홍콩·베트남 등으로 내륙 수송이 가능한 중국산과 가격경쟁 자체가 힘든 만큼 품질로 맞설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올해부터 국내 수출물류비 지원이 완전 폐지되면서 품질 차별화가 한층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김천농협은 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여태 쌓은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선호하는 품위의 포도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손상필 상무는 “제사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은 큰 송이를, 싱가포르는 한송이당 무게가 500g 이하인 작은 송이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붉은색을 좋아하고 최고급품을 선호하는 홍콩을 겨냥해 고급스러운 붉은색 소포장상자를 별도로 제작했다”고 귀띔했다.

맞춤형 수출이 가능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김 조합장은 “매년 수출액의 2%를 자체 자조금으로 조성해 농가 교육, 해외시장 조사, 해외 박람회 참가 등에 활용하지만 그것만으론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수출 요령을 지도하는 동시에 관련 정책자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출국을 다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해외 인증을 취득하는 문제도 고민거리다. 새김천농협은 올해 수출액 500만달러 고지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 등을 신규 공략 대상으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

손 상무는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매력적인 수출시장으로 보고 2013년께 할랄(halal·이슬람 율법에 따른 식품) 인증을 받고 수출한 바 있는데, 인증 비용이 매년 수천만원씩 들어가는 탓에 중단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0월17일부터 인도네시아가 수입 식품에 할랄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인증 비용의 70%를 지원해주긴 하지만 관련 용역비 등이 추가로 소요돼 부담이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조합장은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수출로 농가수취값을 높이고 국산 포도가 세계 곳곳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지방자치단체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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