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봄꽃축제 지자체 속앓이

이연제 2024. 4.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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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날씨가 찾아온 가운데 강원도 대부분 지역이 주말 동안 중국에서 내려온 황사로 인해 뿌연 하늘을 보였다.

벚꽃의 늦은 개화로 봄꽃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는 무심한 하늘을 탓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말동안 강릉지역 도심에서는 벚꽃축제가 개최됐지만 예상치 못한 추운 날씨가 찾아와 '꽃 없는 꽃 축제'로 진행돼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경포벚꽃축제'는 벚꽃개화가 늦어질 것을 예상해 기존 29일에서 4월 5일로 일주일 가량 축제 개막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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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개화에 황사까지 기승
‘꽃 없는 봄축제’ 방문객 아쉬움
개막 연기·분산 개최 긴급공지
▲ 2024 영랑호 벚꽃축제가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속초 영랑호 일원에서 열렸다.

포근한 봄날씨가 찾아온 가운데 강원도 대부분 지역이 주말 동안 중국에서 내려온 황사로 인해 뿌연 하늘을 보였다. 벚꽃의 늦은 개화로 봄꽃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는 무심한 하늘을 탓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중국발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강원 지역 미세먼지(PM-10) 수치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상승, 이날 오전 8시 원주 중앙동은 매우 나쁨(151㎍/㎥ 이상)수준의 4배에 달하는 ㎥당 600㎍을 기록했다. 주말 동안 황사는 계속 이어져 지난 30일 오후 8시 홍천은 165㎍/㎥, 31일 원주 중앙동 158㎍/㎥의 수치를 보였다.

올 봄철 예년보다 황사 발생일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웨더 예보센터는 “황사 발원에 중요한 강한 상승기류를 유발하는 저기압의 발달 및 이동, 통과로 황사 발원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황사를 뚫고 벚꽃 구경에 나선 시민들은 피지 않은 꽃에 실망하기도 했다. 주말동안 강릉지역 도심에서는 벚꽃축제가 개최됐지만 예상치 못한 추운 날씨가 찾아와 ‘꽃 없는 꽃 축제’로 진행돼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도심권 벚꽃축제 ‘2024 솔올동행축제 솔올블라썸’의 벚나무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강릉 남산공원에서 열린 ‘2024년 새봄맞이 축제’ 현장에도 방문객을 찾기 어려웠다. ‘경포벚꽃축제’는 벚꽃개화가 늦어질 것을 예상해 기존 29일에서 4월 5일로 일주일 가량 축제 개막을 연기했다.

속초시도 ‘2024 영랑호 벚꽃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27일 긴급 공지를 통해 올해 벚꽃축제를 2번에 나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날씨 변덕에 노심초사하던 속초시는 SNS에 “죽을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며 속초시의 마스코트 짜니와 래요가 속초시청 관계자와 함께 사죄의 절을 올리는 이색 홍보전을 펼쳐 오히려 국민적인 공감과 관심을 모았다. 속초시는 축제를 1차 3월 30일~31일에 이어 2차 4월 6~7일 두 차례 나눠 열겠다고 했다.

김영숙 속초시 관광마케팅축제팀 팀장은 “속초 영랑호의 벚꽃이 아름다워,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영랑호에서 바라보는 설악산과 울산바위가 절경이다. 오는 6~7일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1~4도, 영동 3~7도며, 낮 최고기온은 영서 15~18도, 영동 14~17도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연제·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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