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영주역 인근 주민들 고통 호소

2024. 3.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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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발생에 행정당국 나 몰라라 인근 상인 분통
영주역 인근에는 역세권 상권 활성화 및 도시경관 개선 사업을 한답시고 6개 공사를 지난해부터 동시에 진행해 소음과 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현장에는 가림막 설치도 없이 흉물스런 폐기물이 무단 방치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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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소음과 분진으로 손님이 없어서 가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길까지 군데군데 파헤쳐 보행로가 없는데 손님이 어디 오겠습니까? 오십 평생 장사해 먹다가 이런 꼴 처음 본다고 한 상인은 쓰게 입을 다셨다.

경북 영주역 인근은 지금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영주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도시 재생 뉴딜사업이 영주역 광장에서 남부 6거리 구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근 상인들은 소음과 분진 피해뿐만 아니라 주차 전쟁으로 영업을 못 해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핏대를 올리고 있다.

시가 200억 원의 정부예산을 들여 올해부터 역세권 상권 활성화 및 도시경관 개선 사업을 한답시고 6개 공사를 지난해부터 같이 발주해 주변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토를 무단으로 도로변에 방치하면서 가림막도 설치않돼 날림먼지를 유발시키고 있지만 당국의 단속은 전무하다(사진=김성권 기자)

공사 구간도 광범위하다. 영주역 광장에서 남부육거리에 이른다. 이곳엔 남부6거리 회전교차로 조성공사, 영주역 앞 도로개선공사, 영주역광장 조성공사, 전선 지중화 공사가 한창이다.

일부 현장 에는 신호수는커녕 공사안내판도 찾아볼수가 없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영주역 광장 앞 도로 개선공사는 2차선 도로를 1차선으로 축소하고 동시, 회전교차로 2곳을 조성하는 사업은 하세월이다.

게다가 멀쩡한 도로만 펜스로 막아 교통체증만 유발하고 있고 같이 진행되고 있는 영주역광장 조성공사로 인해 이 일대는 거대한 토목공사장으로 변해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온종일 중장비 소리로 영주역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또한 기차역 앞에서 남부 6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진행되는 전선 지중화 공사와 차선 축소 작업으로 흙먼지는 물론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치 운동경기라도 한 듯 여러 업체에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이나 편의를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남부육거리 일대 공사현장에는 노란 휀스로 온통 설치해놓고 공사는 하세월이다(사진=김성권 기자)

남부 6거리에는 모든 횡단 도로를 폐쇄하고 공사장에서 쓰는 널빤지를 임시로 깔아 위험천만한 임시보행 통로를 만들어 놨다.

이곳을 자주 다닌다는 한 시민은 발이라도 빠질까, 봐 조바심해서 이곳을 지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여러 업체가 동시에 공사를 하다 보니 한 업체가 시공한 후 매립 한 현장에 다른 업체가 다시 구덩이를 파고 또 다른 공사를 하는 등 중구난방식 공사가 이어져 도로는 엉망으로 파헤쳐져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1m 가넘는 구덩이 위에 고작 작고 얇은 널빤지를 가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민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도 공사업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소방시설 추차금지구역에 대형 공사안내판을 설치해 비상시 소방차가 급수를 하지못하게 돼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특히 공사장에서 발생한 사토를 적법한 절차에 치우지 않고 도로변에 무단방치해 날림먼지를 유발 시키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단속이 없어 봐주기식 공사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다 남부 6거리에 세워진 역세권 도시재생뉴딜공사 안내판은 비상시 소방차 급수를 위한 소방 급수시설 앞에 설치돼 있어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은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역세권 발전이 아니라 기존 상권을 죽이는 꼴이 됐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영주역 주변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A씨는 벌써 1년째 회전교차로 공사로 손님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매장을 찾지 않는다도시재생사업이 상인을 죽이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업을 하는 B씨는 봄철 황사 먼지와 함께 공사 현장에서 날아오는 날림먼지까지 보태져 문을 닫고 있지만 닦아도 닦아도 시커먼 먼지가 쌓여 영업을 할수없는 상황이다고 토로 했다.

그는 또 대화 도중 상대방의 음성을 들을수 없을 정도의 굉음과 먼지가 날리는 상황에서 어떤 손님이 밥을 먹겠느냐며 조만간 폐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2차선 도로를 1차선으로 축소한뒤 멀쩡한 도로만 펜스로 막아 교통체증만 유발하면서 공사는 하지않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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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주시는모든 공사장이 시에서만 발주한 것은 아니지만 공사관계자들과 협의해 최소한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는 우영선 도시재생센터장이 도마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이러한 주민불편과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시설에 대한 사항을 도시재생사업 측에 건의를 했지만 오랜 시일이 지나도 전혀 시정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도시재생센터가 제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든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영주시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우영선 센터장이 새마을회장, 상지대 겸임교수, 기업대표 등 14역을 수행하는데 어찌 도시재생에 관심이나 있겠냐영주시의 미래가 걸린 200억 규모의 공사를 총괄하는 자리가 개인의 명예를 위한 자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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