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外人, 3월도 반대행보… 삼성전자 실적이 4월 투자 이끈다

신하연 2024. 3. 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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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2.9조 순매수
개인 투자한 네이버 등 하락세
반도체 호조에 매수 행렬 전망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반도체 업종의 강한 반등에 힘입어 3월 한 달간 4%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행보는 정반대로 나타나면서 투자 수익률 역시 상반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에도 반도체 종목 위주의 사자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5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43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97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 중 67% 이상이 삼성전자에 쏠린 셈이다. 외국인은 '반도체 양대산맥' SK하이닉스 주식 역시 8053억원어치 샀다.

연초 이후 미국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 역시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HBM3E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28일 8만8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2년 3개월 만에 8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29일에는 종가 8만2400원까지 오르면서 '8만전자'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도 2월 말 종가 대비 3월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17.16% 오른 상황이다. 국내 주요 반도체 상장사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 수익률은 한 달 새 14.37% 상승하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외국인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서는 현대차(6.99%)를 제외하고 삼성물산(1.15%), KB금융(9.45%)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5개 종목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6.6%로 코스피 수익률(3.95%)를 웃돌았다.

반면 이 기간 개인은 네이버(7151억원), POSCO홀딩스(2991억원), 기아(2911억원), LG화학(2127억원), HMM(94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평균 수익률이 -6.93%로 집계됐다.

HMM(-13.96%)과 기아(-11.49%)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이며 큰 폭으로 하락했고, NAVER(-3.90%), LG화학(-3.09%), POSCO홀딩스(-2.20%)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4조70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긴 박스권 장세 이후 8만원선을 회복하자마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SK하이닉스(3875억원)과 셀트리온(3264억원)를 비롯해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현대모비스(3012억원), 현대차(2786억원), KB금융(1951억원) 등도 순매도 전환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지난 달 급등 따른 차익실현 욕구를 이기지 못했다"며 "배당락 발생으로 밸류업의 단기 이슈가 소멸되자 투자자들의 수급은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반도체 등 성장주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에도 반도체 종목 위주의 사자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5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부문에 대한 경쟁력 부족 등 시장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아직 일부 재고가 남아있지만 이제는 우려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9%, 747.3% 상승한 72조원과 5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욱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감 반영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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