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밤, 축구만큼 뜨겁다 … '트로트 국대' 한일전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3.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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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첫방송 MBN '한일가왕전'
전유진·마이진·김다현·린 등
MBN '현역가왕' 톱7 가수들
후지TV '트롯걸즈재팬' 톱7
후쿠다·우타고코로 등과 대결
日 위성방송 채널 와우와우
최대 OTT 아베마도 공개
2일 첫 방송을 하는 '한일가왕전'에 출전하는 한국 가수 톱7 박혜신·별사랑·마이진·전유진·김다현·린·마리아(왼쪽부터). MBN

2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MBN '한일가왕전'은 전대미문의 한일 합작 음악 경연 프로젝트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작진은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 교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최근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소비층이 다양화한 트로트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진행된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BN의 '현역가왕'과 일본 최대 방송사인 후지TV의 '트롯걸즈재팬'을 통해 7명씩 선발된 양국 '톱7'이 오직 노래만으로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한일가왕전'은 최근 한일 양국 방송 편성을 확정했다. MBN과 함께 일본에서는 위성방송사 와우와우(WOWOW)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일본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아베마(ABEMA)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일가왕전'은 국내에서 처음 트로트 서바이벌 열풍을 일으킨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를 필두로 한 '현역가왕' 제작진의 차기작이다. MC는 앞서 '현역가왕'을 진행했던 방송인 신동엽이 맡았다.

'트롯걸즈재팬'은 역시 서 대표가 제작한 MBN '불타는 트롯맨'의 포맷 수출로 일본에서 제작된 일본판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한국 오디션 최초로 트로트 판권을 일본에 판매하고 제작에까지 나선 프로그램으로, 당시 후지TV와 와우와우, 아베마까지 총 3개의 채널을 통해 동시 방영되면서 일본 내 K트로트 열풍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트로트는 우리나라 특유의 한 서린 가사와 신나는 리듬, 간드러지는 창법이 특징적인 음악이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 이상이 즐기는 마이너 장르로 여겨졌지만 최근 5년간 방송가에서 트로트 서바이벌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남녀노소가 즐기는 음악으로 대중화했다. 일본에는 한국의 트로트와 비슷한 엔카가 있지만 현재는 소비층이 극히 제한적인 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일가왕전'을 통해 일본에서도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가왕전'에 출연하는 일본 가수 톱7 나츠코·마코토·스미다 아이코·후쿠다 미라이·아즈마 아키·카노우 미유·우타고코로 리에(왼쪽부터). MBN

제작진은 "국가대항전이기에 절대로 질 수 없다는, 양국 톱7의 사력을 다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엎치락뒤치락 승부로 이제껏 본 적 없는 명승부가 될 것"이라며 "야구 한일전과 축구 한일전을 능가하는 '빅' 재미로, 14인 모두 단순한 음악 대결 그 이상의 각별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한일 멤버들이 글로벌 트로트 스타로서의 역량을 재확인시킬 '한일가왕전'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일가왕전'은 '현역가왕'에서 선보였던 단계별 서바이벌 미션에 국가대항전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장장 13시간에 걸쳐 첫 녹화를 이끈 MC 신동엽은 "'이러다 진짜 싸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등골이 서늘해졌다. 서로 기분 좋게 악수하고 시작했는데 양국 가수들 간 신경전이 팽팽해지면서 녹화를 잠시 중단하는 해프닝이 있었을 정도"라며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전율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면승부에 나서는 주인공은 지난 2월 '현역가왕' 최종회를 통해 선발된 톱7 전유진·마이진·김다현·린·박혜신·마리아·별사랑 등 7명과 일본 '트롯걸즈재팬'에서 최종 톱7에 오른 후쿠다 미라이·우타고코로 리에·아즈마 아키·마코토·스미다 아이코·나츠코·카노우 미유 등 7명이다. 일본 대표 참가자들 가운데는 J팝 아이돌과 K팝 연습생 출신 등 실력파가 포진했다.

양국 톱7 참가자들은 '트롯걸즈재팬' 결승전 당시 일본에서 첫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앞서 방영된 '현역가왕'의 속편 '현역가왕 in 도쿄'를 통해서도 교류를 가졌다. 한국의 '현역가왕 톱7'은 당시 도쿄 현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일본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린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로 명불허전 OST 여왕의 품격을 자랑했고, 감성 장인 전유진은 시티팝 'Stay with Me(스테이 위드 미)'를 시작으로 '미련 때문에' '노란 셔츠의 사나이'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1대 현역가왕의 위용을 증명했다. 또 막내 김다현은 '당신의 눈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드러내면서 일본 '트롯걸즈재팬' 톱7의 경계 대상 1호로 등극했다. 마이진은 "일본에서 버스킹을 했을 때도 한국 사람이라 거부감이 들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며 '한일가왕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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