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원 후보들 "'젖가슴 비유, 박정희 성관계' 막말 김준혁 사퇴하라"

김기현 기자 2024. 3. 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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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경기 수원갑·병·정·무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현준·방문규·이수정·박재순 후보가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역사 왜곡, 김준혁은 사퇴하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4·10 총선 경기 수원시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들이 31일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공동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수원갑·병·정·무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현준·방문규·이수정·박재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역사 왜곡, 김준혁은 사퇴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준혁 후보의 경쟁자인 이수정 후보는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서 "김준혁 후보는 수원 화성을 여성의 젖가슴, 유두에 비유했다"며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그리고 교사 시절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김 후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니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면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역사학자라는 사람이 누군가의 주관적 의견을 확대 해석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통해 공공선을 추구하고자 함께 출마한 후보자로서 마음이 참담하다"며 "역사학자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자격이 없는 김준혁 후보는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후보들 역시 차례로 발언대에 서 민주당 수원갑 김승원 후보와 수원무 염태영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과거 행보를 질타하고, 이재명 대표를 '막말 정치의 대마왕'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김현준 후보는 "김승원 후보는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욕설을 쏟아내고, 당대표 경선 때 이른바 '돈봉투' 명단에 이름이 올랐었다"며 "그런 그가 이번에는 수억 원의 금품이 오간 코로나 치료제 식약처 로비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금품을 제공한 제약사 오너가 올해 2월 구속 기소됐다"며 "그런데 김승원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고충민원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도덕불감증이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했다.

31일 오후 경기 수원갑·병·정·무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현준·방문규·이수정·박재순 후보가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역사 왜곡, 김준혁은 사퇴하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방문규 후보도 "막말정치를 규탄하러 이 자리에 왔다. 국민 누구나 막말정치 대마왕이 이재명 대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런 분이 공천하는 바람에 민주당 홍원표 전 원내대표도 '이런 부실 후보들은 처음 봤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방문규 후보는 또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인데, 막말정치에 따른 피로감으로 모든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수원의 재정자립도, 주머니는 다 털렸다. 우리 국힘 후보 모두는 똘똘 뭉쳐 수원을 꼭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재순 후보는 염태영 후보가 수원시장 재임 시설 김준혁 후보를 재단법인 정조인문예술재단 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김준혁 후보는 사익을 위해서만 일하며 시민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수원의 발전을 저해하는, 또 그 중심에 서 있던 염태영 후보를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후보 발언에 앞서 '수원 화성행궁을 사랑하는 여성회' 역시 국민의힘 후보들과 뜻을 함께하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왜곡된 성관념을 가진 김준혁 후보는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준혁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의 '김용민, 곽현화, 김준혁의 수상한 이야기 1회 -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 편에 출연해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한 바 있다.

당시 김준혁 후보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 자리가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이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젖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젖을 주는 자리다. 이게 바로 사도세자가 묻힌 자리"라며 "수원은 나의 새로운 고향이다. 그리고 왕의 고향을 뜻하는 풍, 이곳은 정조가 나의 고향임을 전 백성에게 알리는 상징적 언어"라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준혁 후보는 2019년 2월 '김용민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 군인 박정희'편에서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 상대로 섹스했었을 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 학생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 2024.3.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로 인해 최근 김준혁 후보를 둘러싼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자 김준혁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한 것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에 남아 있던 표현을 인용한 것"이라며 "윤선도는 이 글에서 수원을 '천년에 한번 만날 수 있는 길지'로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적 기준으로 보면 이런 비유 가운데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있겠으나, 특정 성별이나 집단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도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관련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한 박 전 대통령 행적은 이미 알려진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기록했듯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권력으로 성적 욕망을 채운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이란 제목의 서적을 증거로 들며 "1941년 당시 만주 관동군은 아시아 지역 곳곳에 점령지를 두고 위안소를 만들어 여성을 착취했다"며 "관동군 소속이었던 박정희가 당시 성노예로 희생당했던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1937년 문경초등학교 교사 시절 초등학생 학생과 (관계를) 맺었을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은 고(故) 곽태영 선생(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의 강의 내용을 재인용한 것"이라며 "논란이 된 유튜브에서는 '곽 선생님의 증언'이라고 밝히며 이 내용을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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