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풍파 맞은 울릉경찰서 청사 신축 시급…44년 지난 전국 최고 노후시설

2024. 3. 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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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돼 수년전 건물안전진단 C등급 받아 유지관리비 감당 못해
전국경찰서중 가장 오래된 울릉경찰서가 외부벽면에 도색된 페인트마저 벗겨져 흉물스럽게 보이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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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전국 260여 개 일선 경찰 서중 가장 낡고 오래된 울릉경찰서 청사 신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있다.

31일 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80년에 지어져 44년이 지난 울릉경찰서는 건물 연면적 1,595m² 규모에 지상3층 지하1층으로 돼 있다. 현재 경찰서 부지는 일제 강점기에 경찰서가 있던 자리에 신축한 탓에 기준면적 (신청사 건립시)6,461m²에 미치지 못하는 (현청사)1,595m²로 협소율은 25%에 달한다.

또한 주차면 역시 10면 내외로 민원인은 물론, 직원 주차는 아예 불가능하다. 청사 입구가 협소하고 경사가 심해 주·정차도 힘들지만 출차시는 자유롭게 차량을 움직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다.

경찰관들은 일방통행의 협소한 도로 사정으로 긴급 출동 시에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 2018년 건물 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주요부재의 경미한 결함, 보조부재, 광범위한 결함등으로 D등급으로 떨어질수 있어 건물 안전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건물외벽과 바닥이 내려앉고 일부 균열이 생기는 등 문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건립 당시의 구조에서 변경이나 땜질식 리모델링만으로 이뤄지다 보니 청사 환경은 보기가 흉하고 공간 부족 현상에 직원 간의 공간 배치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사격장과 구내식당도 별도 없다. 여성·장애인편의실과 민원인 대기실마저 부족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전국경찰서중 가장 오래된 울릉경찰서가 외부벽면에 도색된 페인트마저 벗겨져 흉물스럽게 보이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무엇보다 건물 노후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겨울에 들어오는 찬 바람과 누수 발생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단열 문제와 과다한 유지 보수비 지출도 매년 늘어나는 실정이다.

관공서 건물의 재건축 연한은 30년이다. 30년이 되면 기관에서 시설비를 책정, 재건축 진행이 가능하다. 울릉경찰서 재건축 연한은 10년이 훌쩍 넘었다.

울릉서는 지난 2021년 울릉경찰서 신축안이 담긴 계획안을 기재부에 올렸고 심사 와 조정을 거쳤다.

당시 신축 예정지는 울릉읍 사동리 지역, 부지 7159m² 규모에 연면적 5690m²로 지하 1, 지상 3층으로 짓기로 했다. 토지보상비를 포함한 신축 비용은 약 224억원 가량 예상하고 2025년 착공해 2026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축 예정지는 급경사지에 도로만 개설하는데도 엄청난 예산이 소요돼 청사건립은 암초에 부딪혔다.

울릉서는 다른 부지를 확보 하기위해 폐교된 학교와 국·군유지등을 물색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끝내 용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당시, 부지 매입비 18억만 확보한 채 표류상태다.

이를 지켜본 일부 주민들은 육지의 지구대보다 작은 경찰서가 어떻게 제 구실을 하겠느냐, 땅이없어 쩔쩔맬바에는 차라리 현 경찰서를 헐고 그 땅에 새로 짓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울릉경찰서 주차장모습, 협소한 주차장이라 출차때마다 곤욕을 치른다(사진=김성권 기자)


건물을 키우고 주차빌딩도 설치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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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민은 서면 남양에 위치한 폐교된 서중학교 용지 활용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대지 확보를 위해 수년 동안 교육청 등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다 울릉군 인구가 70%이상이 읍지역에 몰려 있어 면단위로 청사 이전 시 치안 수요에 걸맞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처지에 청사는 점점 노후화되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최근에는 잦은 비로 청사 내 빗물이 새고 정전까지 발생했다.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울릉일주도로 개통후 크루즈등 대형 여객선 취항과 울릉공항 개항을 앞둔 울릉군의 치안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현 청사는 노후화 와 공간적 한계로 더 이상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기대하는 양질의 치안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기엔 한계에 다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사 신축은 단순히 경찰의 업무 능률 향상이 아니라 독도를 품은 울릉군 주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 받을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서의 부지가 협소하고 급경사 지형인 탓에 재건축시 관련법상 건폐율 및 층수 제한, 공사비 상승 부담 등으로 재건축에는 적절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주민 합동토론회와 도교육청과의 폐교 부지 활용 관련 협의 등을 통해 신속히 부지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신축 부지가 확보될 때까지 노후 청사에 대한 유지 보수 작업을 통해 울릉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경찰관들의 근무환경을 개선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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