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마트 제치고 `유통 최고 브랜드`…대한항공 `톱10` 재진입

2024년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상위 30위. [자료 제공 = 브랜드스탁, 연합뉴스]

쿠팡. 연합뉴스

쿠팡이 국내 유통 최고 브랜드로 등극했다. 기존 유통 업종 브랜드 1위였던 이마트는 2위로 밀렸다.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톱10'에 재진입했다.

31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쿠팡은 브랜드 가치 평가지수(BSTI) 902.8점을 획득해 종합 9위에 오르며 기존 유통 업종 1위 브랜드였던 이마트(12위)를 제쳤다.

브랜드스탁은 "쿠팡이 이번 분기 유통 업종 최고 브랜드에 등극하면서 그동안 오프라인 기반 위주의 유통 생태계에 극적인 반전을 가져왔다"며 "향후 온라인 위주 유통 브랜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설립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2021년 900만명에서 지난해 1400만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영업이익 61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마트는 종합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매출은 29조원으로 쿠팡(31조원)에 역전당했고, 연결기준 사상 첫 적자(영업손실 469억원)를 냈다.

이번 순위에서는 항공·여행 업종의 부활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위였던 대한항공은 BSTI 903.1점을 얻어 8위에 랭크됐다. 여행 수요 회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승 기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종합 순위 31위였던 하나투어도 3계단 상승한 28위에 올랐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순위가 떨어졌으나 4년 만에 2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브랜드스탁은 "코로나19 직격탄 맞았던 대표적인 업종인 항공과 여행 브랜드들은 여행 수요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브랜드 가치도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 상승 등 내수 경기 불안이 이어지면서 LG 휘센(20위→27위),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32위→41위), 위니아(79위→91위) 등 생활가전 주요 브랜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삼성 갤럭시 차지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 갤럭시는 BSTI 939.3점으로 전체 1위를 유지했다. 동영상 플랫폼 대표 브랜드인 유튜브는 BSTI 905.3점을 얻어 지난해 종합 순위 7위에서 올해 1분기 6위로 상승했고 넷플릭스는 지난해 대비 26계단 상승하며 20위에 올랐다.

이 밖에 아파트 부문에선 힐스테이트(65위→55위)와 롯데캐슬(67위→58위)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지난해 악성 이슈가 이어졌던 자이(45위→44위)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21위), KB증권(45위), 삼성증권(47위)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또 토스(80위), BMW(83위), CGV(84위), 중고나라(85위), SM엔터테인먼트(90위), 크로커다일레이디(93위), 서울스카이(94위), 아반떼(95위), 나이키(97위), 케라시스(98위), 풀무원(100위) 등 총 11개 브랜드가 10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는 BSTI 점수가 높은 브랜드를 상위 100위까지 선정해 발표하는 가치 평가 인증제도다. 총 230여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00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로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 가치 평가모델로, 만점은 1000점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