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계팀, "이정후, 김하성과 저녁 먹으로 안 갈 거다"…두 선수 포함 이종범까지 집중 조명

이상희 기자 2024. 3. 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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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이정후가 김하성과 함께 저녁 먹으로 안 갈 거다. 장담한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홈팀 샌디에이고와 방문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와 해설가는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가 때린 안타성 타구를 옛 동료인 김하성(29. 샌디에이고)이 두 번이나 호수비로 걷어내 아웃 시키자 "아마, 이정후가 속으로 김하성에게 '내 타구 좀 그만 아웃 시켜'라고 말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상대팀 선발투수 딜런 시즈(29)를 상대로 1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 정중앙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옆으로 자리를 옮겨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던 유격수 김하성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3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또 한 번 투수 옆을 지나가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또 다시 2루 베이스 옆에서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던 김하성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범타로 물러났다.

이 장면을 본 미국 중계팀은 "개막전 끝나고 김하성과 이정후가 함께 한국식당에 가서 코리안 바비큐를 먹은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오늘은 김하성이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두 번이나 잡아냈다. 때문에 이정후가 김하성과 함께 식사하러 가지 않을 거다. 장담한다"며 유머스러운 해설을 곁들였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

이날 세 번째 타석 때까지 안타가 없던 이정후는 8회초 상대팀 바뀐 투수 톰 코스그로브(28)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개막 후 단 3경기 만에 나온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치른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69로 좋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올 해 메이저리그에 첫 진출한 '루키' 이정후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샌프란시스코 중계팀은 이정후와 김하성 그리고 이정후의 부친인 이종범 전 LG코치의 관계까지 다양한 설명과 함께 집중 조명했다.

중계진은 먼저 "이정후와 김하성이 한국프로야구(KBO)에서 같은 팀 동료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을 함께 뛰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도 국제경기에 함께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중계진은 이어 "두 선수가 개막전이 끝난 뒤 한국식당에 가서 함께 식사도 했다"며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한 김하성은 초창기 팀의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샌디에이고 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와 잰더 보가츠(32)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의 부친 이종범 코치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중계진은 "이종범은 한국프로야구의 레전드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물론 올스타에도 13회나 선정됐다"며 그의 이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이종범의 별명인 '바람의 아들'이란 이야기도 곁들였는데 이 때 이정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트려 '부전자전'이란 사자성어를 떠 올리게 만들었다.

(이종범 전 LG코치의 현역시절 모습)
(시애틀 시절의 스즈키 이치로)

이정후는 이미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51)에 비교될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이치로는 그 해 총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56도루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할 만큼 '황색 돌풍'을 일으켰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일단 홈런 페이스만큼은 이정후가 이치로보다 빠르다. 이치로는 2001년 4월 한달간 출전했던 25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했다. 12.5경기마다 1홈런을 친 셈이다. 반면 이정후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이정후의 첫 출발은 좋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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