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 축제... “서울 5일 개화 예상”

김윤주 기자 2024. 3. 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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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는 벚꽃이 만개했던 작년 이맘때와 달리 호숫가 중 일부에서만 벚꽃을 볼 수 있었다. 이날은 서울 송파구가 연 ‘호수벚꽃축제’ 마지막 날이었는데, 정작 축제 주인공인 벚꽃이 마지막 날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 이처럼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열렸다. 최근 춥고 비 오는 날씨가 이어져 벚꽃 개화가 예상보다 늦어진 탓이다.

벚꽃 개화가 늦어지는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에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뉴스1

31일 기상청 ‘봄꽃개화현황’에 따르면 부산, 경남, 전남 등 남부 지방을 제외한 전국이 아직 벚꽃 개화 전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벚꽃 개화 현황을 관측해 개화 전·개화·만발로 구분하고 있는데, 아직 벚꽃이 만발한 곳은 없다.

결국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벚꽃 축제를 연기하거나 2주에 걸쳐 열기로 했다. 강원 속초시는 ‘2024 영랑호 벚꽃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27일 ‘죽을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속초시는 원래 30~31일 이틀간 열기로 한 축제를 2차에 걸쳐 이달 6~7일에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북 경주시와 강원 강릉시도 벚꽃 축제 일정을 일주일 미뤘다.

벚꽃은 다음주 후반은 돼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대전·충청권은 2일, 서울 5일, 강원도는 8일쯤 벚꽃이 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평년보다 일사량이 적었고 기온도 낮았다”며 “다만 지난주 비가 온 뒤로 평년보다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 현재 남부 지방에만 벚꽃이 피었는데 곧 개화 지역이 북쪽으로 넓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음주 아침 기온 4~12도, 낮 기온 13~22도로 평년(최저기온 2~9도, 최고기온 14~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포근할 것으로 예보했다. 또 2일까지는 전국이 맑겠으며, 3~4일은 충청권·남부·제주도에 비가 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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