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유아시아방송, 28년 만에 폐쇄…‘홍콩판 국가보안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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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직원 안전이 우려된다며 홍콩 사무소를 자진 폐쇄했다.
미국 의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자유아시아방송은 외부 세력이 개입된 경우라고 지목된 경우 강하게 처벌하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도입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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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직원 안전이 우려된다며 홍콩 사무소를 자진 폐쇄했다. 최근 홍콩 의회가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이후 외국 언론사가 문을 닫은 첫 사례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9일(현지시각) 홍콩 누리집에 직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홍콩 사무소를 설립 28년 만에 폐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홍콩은 기본법 제23조에 의한 입법 절차를 완료하고, 3월23일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공식 발효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홍콩 상황을 면밀히 평가한 뒤 우리 방송국은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 홍콩 사무소는 1996년 설립됐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 의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매체로, 한국어와 중국어, 광둥어, 영어, 티베트어 등 10개 언어로 뉴스를 보도한다. 중국 민주화 운동가 관련 소식이나 북한 인권 상황 등의 보도에 특화돼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쪽은 독립적인 편집권을 보유한다고 밝혔다.
홍콩 입법회(의회)는 지난 19일 국가 분열과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 결탁 등 39가지 안보 범죄와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 내용을 담은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5월 간략한 내용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반정부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틀어막았는데, 이를 더 구체화하고 강화한 홍콩판 국가보안법까지 통과된 것이다. 홍콩판 국가보안법에서는 특히 외부 세력과 함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퍼트리는 등의 행위에 대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자유아시아방송은 외부 세력이 개입된 경우라고 지목된 경우 강하게 처벌하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도입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홍콩 정부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을 콕 짚어 반복적으로 비난했다. 지난달 19일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장관)은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언론’을 표적 삼아 설계됐다는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대해 “이는 잘못된 보도이다. 우리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또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1월 오스트레일리아에 망명한 민주화 운동가 쉬즈펑을 인터뷰한 데 대해, 홍콩 경찰은 지난달 성명을 내어 비판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최고위원인 그레고리 믹스는 “28년 만에 홍콩에 있는 자유아시아방송 사무국이 폐쇄된 것은 중국이 얼마나 뻔뻔스럽게 홍콩의 자치권을 말살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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