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병원이 몇 개인데…근처 응급실 없어 신촌 세브란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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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60대 남성 현 모 씨는 이날 오전 동생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 중인 현 씨의 동생은 고양시가 아닌 서울 소재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와야만 했다.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60대 이 모 씨(여)는 "아프면 갈 곳이 병원밖에 없는데,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이 생길까 염려된다"며 "의사는 사람 살리는 게 본분이니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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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홍유진 기자 = "주변에 응급실이 없어 일산에서 신촌까지 왔어요. 신문이나 방송 뉴스에 이런 사례가 나왔을 땐 '그냥 그렇구나' 싶었는데 피부에 와닿네요"
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60대 남성 현 모 씨는 이날 오전 동생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 중인 현 씨의 동생은 고양시가 아닌 서울 소재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와야만 했다. 인근에 있는 병원 응급실이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상급종합병원에 의료 공백이 생기자, 동네 2차 병원 응급실이 가득 찬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현재 가동되고 있긴 하나, 응급 환자는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2차 병원으로 가는 게 수월하다.
현 씨는 "전공의 집단행동 때문에 주변에 응급실이 없다더라"며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정말 큰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에 따른 폐해도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의대 교수들도 1일부터 수술과 외래 진료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라 상황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환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60대 이 모 씨(여)는 "아프면 갈 곳이 병원밖에 없는데,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이 생길까 염려된다"며 "의사는 사람 살리는 게 본분이니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A 씨도 "병원에 의료진이 별로 없는 모습을 보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정말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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