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 증가... '대규모 할인' 나선 대형마트·편의점
계속된 고물가에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과일과 채솟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신선식품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도 포착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렌지, 바나나, 오징어, 고등어, 조미김, 한우 국거리·불고기, 밀가루 등 10개 상품을 5월 2일까지 한 달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시세가 많이 오른 국산 과일 대신 오렌지와 바나나 가격을 종전 행사 가격보다 10%가량 낮춰 판다.
또 국제 원맥 시세 하락으로 제조사들이 밀가루, 부침가루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CJ백설 밀가루(1kg), CJ백설 부침가루(1kg)를 할인 판매한다. 백설, 해표 식용유(1.5L), 풀무원 소가 찌개두부(300g), 서울우유(1L)도 한 달 내내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같은 기간 진행되는 ‘4월 가격 파격 선언’은 LA갈비, 애호박, 토스트용 식빵 등 43개 상품을 선정했다. 미국산 LA갈비는 1.5kg 한 팩을 정상가 대비 23% 할인하고, 토스트, 샌드위치 등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대용량 ‘롯데 기린 토스트용 식빵 (750g)’은 정상가 대비 39% 할인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내달 17일까지 통합 창립 행사 ‘더 큰 세일’을 실시한다.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한우, 치킨, 대게 등 주요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내달 3일까지 일주일간 1등급 한우 전 품목에 대해 행사 카드 결제 시 반값에 구매할 수 있으며, 저녁 식사나 간식으로 먹기 좋은 ‘델리 큰치킨(마리)’도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수산에서는 40t(톤) 규모 대게 조업선 한 척을 통째로 사전 계약해 들여온 ‘활 대게(100g)’를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해 판매한다. 또 주요 인기 과일과 채소를 초특가로 내놓는다. 대표 상품은 ‘고당도 자이언트 오렌지’, ‘한가득 시금치(400g)’ 등이다. ‘다다기오이(5입)’는 농림축산부 할인쿠폰 20%를 적용해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3일까지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와 ‘앵콜! 홈플런’을 진행한다. 각종 과일, 채소, 육류, 생선 등 신선식품들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련했다. 유명 산지 부사 사과와 단단 파프리카를 30% 할인가에 판매하며, 지리산 설향딸기와 새벽딸기, 12브릭스 성주참외, 제주 은갈치, 행복대란 등도 할인한다.
편의점도 밀가루와 같은 생활필수품과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일제히 인하한다. CU는 제조사의 공급가 인하에 따라 4월 1일부로 CJ 백설 중력밀가루(1㎏) 판매가를 2600원에서 2500원으로 3.8% 내린다.
과일의 경우 설향딸기(500g)가 1만1500원에서 9500원으로 17.4% 인하하고, 오렌지(2입) 가격이 4000원에서 3200원으로 20% 낮아진다. 싱싱상생 깐마늘은 2600원에서 2500원, 깻잎은 2000원에서 1900원, 간편모둠쌈은 40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씩 낮아진다.
GS25도 다음 달 1일부로 CJ 백설 중력 밀가루를 100원 인하한다. 이에 따라 1㎏짜리 상품은 2500원, 2.5㎏ 상품은 49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더불어 4월 한 달간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신선식품 특가 행사를 한다. 못난이 감자(800g)는 가격을 13.8% 낮춘 2500원, 꼬맹이 고구마(700g)는 171.% 낮춘 2900원, 깐마늘(200g)은 25.6% 내린 2900원에 판매한다. 또 제철 봄나물인 취나물, 참나물, 돌나물, 방풍나물(각 100g)은 3천200원에 ‘1+1′ 행사한다.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신선식품 판매도 부쩍 늘었다. 티몬에 따르면 이달 1∼25일 기준으로 과일 및 수산·건어물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씩 증가했다. 또 채소류는 25%, 정육·계란류는 10%씩 거래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도 과일(290%). 정육·계란(196%), 채소(36%), 수산·건어물(20%) 등 신선식품 품목의 거래액이 급증했다.
채소류는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25일 기준 당근(112%)과 양파(53%), 대파(53%), 양배추(32%) 등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과일은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부각된 수입 과일 중심으로 구매가 많아졌다. 파인애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7% 급증했고 바나나(46%), 망고(34%) 등도 잘 팔렸다.
국산 과일의 경우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인 딸기(44%)가 준수한 판매 신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몇 달 새 가격이 무섭게 뛴 사과는 판매 신장률이 8%에 그쳤다.
그동안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에서 과일과 채소 등을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사과 값은 1㎏ 기준 6.80달러(약 9163원)로 다른 95개 나라들 가운데 가장 비쌌다. 이외에 바나나(1㎏당 3.44달러), 감자(3.93달러), 오렌지(1㎏당 5.71달러) 등도 세계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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