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경계 불분명한 자전거도로…보행약자 위험 여전

김유아 2024. 3. 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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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자전거 전용도로가 보행로 인근에도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색깔로만 구분돼 있다 보니 시각장애인은 자전거도로를 인식하지 못해 길을 걷다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김유아 기자가 함께 걸어봤습니다.

[기자]

<현장음> "타닥, 타닥"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 인근, 보행로 바닥을 두드리던 지팡이가 바로 옆에 있던 자전거도로로 들어섭니다.

지팡이 끝이 타일에 걸리며 보행로로 살짝 접어들자마자 뒤에서 자전거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바닥 표면이 똑같이 평평하다보니,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이승민 씨는 쉽게 구분되지 않는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넘나들다 깜짝 놀랍니다.

<이승민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동작지회장> "(도로가 느껴지시는지?) 딱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인도다 싶어서 그냥 걸어가는데 자전거가 옆에서 쌩 지나가거나…오히려 그 분이 되레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서…."

자전거도로를 걷는 시민의 인기척을 따라 걷다 뒤늦게서야 보행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승민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동작지회장> "아예 느낌이 완전히 다르려면 우레탄 재질로 가거나…."

자전거도로를 아예 녹지대로 분리한 지역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도로가 더 많은 탓입니다.

최근 하나둘 마련되는 이륜차 주차구역도 페인트로만 구분돼 있다 보니 수차례 시민들과 충돌을 빚습니다.

<이승민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동작지회장> "왜 우리 자전거 때리냐…위협적으로 느끼는 분들이 있으신가 봐요. 본의 아니게 좀 다툼이 일어날 경우가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만 겪는 위험을 사회가 함께 들여다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진우 /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여러가지 보행상의 장애물들이 많아요. 국가 정책이라기보다는 살아가는 지역 지역마다, 지자체에서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고 반영할 절차가 필요한 것 같아요."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창훈]

#자전거도로 #보행약자 #시각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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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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