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만난 하이브리드…경제적, 주행성능 두 마리 토끼 잡았다 [K5 LPG 하이브리드 시승기]

2024. 3. 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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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업계 시범사업 활발
순간연비 20㎞/ℓ …경제성 우수
155마력, 최대토크 19.7㎏·m
택시용 활용 가능성 충분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차량 외관.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완성차 시장에서 LPG는 경유와 더불어 사용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택시·렌터카·장애인·국가유공용 차량에만 사용 가능했던 LPG는 2019년이 돼서야 일반인 사용의 장벽이 가능해졌지만,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기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LPG차를 전동화차량과 함께 ‘친환경차’의 범주에 넣고 육성한 유럽국가와 달리 국내에서는 LPG 연료에 적용되는 혜택도 찾을 수 없었다. 기존 가솔린·디젤 대비 환경오염이 적고, 정숙하다는 장점을 잠정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LPG업계는 ‘LPG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화석연료로 가솔린 대신 LPG를 사용하면서, 경제성과 주행 성능을 두루 갖춘 파워트레인을 구축해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차량 외관. 김성우 기자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차량 외관. 김성우 기자

최근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2.0’ 차량을 타고 서울과 수도권 일대 약 500㎞ 구간을 직접 주행하며, ‘LPG 하이브리드’ 연료계의 매력을 살폈봤다. 아직 시범사업을 통해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

실제 체험해 본 LPG 하이브리드 연료계의 특장점은 ‘경제성’이다. 일반적으로 공인연비가 10㎞/ℓ 남짓인 LPG 차량보다 훨씬 높은 16.3㎞/ℓ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인 LPG차량을 탔을 때보다 체감되는 연료 소비가 확연히 줄었다.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순간연비가 20㎞/ℓ를 기록하기도 했다. LPG 연료단가는 ℓ당 약 970원(2024년 3월 1주 기준)으로 ℓ당 1639원인 휘발유와 비교했을 때 59%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했을 때는 경제성이 더욱 돋보인다.

주행성능도 떨어지지 않는다. LPG 하이브리드 차량의 최고출력은 155마력, 최대토크는 19.7㎏·m 수준이다. 약 290마력인 가솔린 터보 모델(2.5 엔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주행차량인 가솔린 하이브리드(2.0 엔진, 약 195마력)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토크감이 부족한 탓에 출발 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되레 안정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경우엔 되레 장점이다.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차량 1열 센터페시아. 김성우 기자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차량 1열 조작버튼. 김성우 기자

친환경차로서도 경쟁력도 갖췄다. LPG협회의 시범사업에 따르면 LPG 하이브리드 온실가스 배출량은 79g/㎞다. 이는 동급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배출량 87g/㎞ 대비 9% 이상 개선된 수치다. LPG 연료를 사용하는 덕에 미세먼지(PM10)와 질소산화물(NOx)을 적게 배출하는 것도 장점이다.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006g/km로, 경유차 배출량 0.560g/km의 93분의 1에 불과하다.

시승에 진행된 2023년형 K5하이브리드 2.0 시그니처 트림 차량은 ‘LPG 하이브리드 사업’의 성격과 잘 맞아 있는 차량이었다. 외관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헤드램프였다. 특히 헤드램프를 감싸는 주간주행등(DRL)에 변화를 줬는데, 끝부분을 위쪽으로 뻗쳐오르게 설계하면서 기아의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잘 구현했다. 전체적으로 K5가 풍기는 ‘스포티함’은 살렸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굴곡을 살리고, 범퍼도 끝부분을 간결하게 살렸다. 전체적으로 혁신적인 느낌을 주는듯했다. 내비게이션 조작버튼과 센터패시아 하단의 공조장치 조작버튼을 통합해 대시보드 바로 밑으로 몰아넣은 디자인도 세련미를 더한다.

편의 기능도 눈여겨 볼만하다. 각종 주행보조장치를 잘 갖춘 덕분에 LPG차량이 수반하는 갖가지 우려에서 자유로웠다. 구체적으로 오르막길에서는 어려움 없이 편안한 출발이 가능했다. 또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에는 국내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제작한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낯선 환경에서도 LPG 충전소 현황을 파악하기 쉽다. 트렁크 공간도 가솔린 차보단 작지만 기존 LPG 차량만큼 넉넉하게 활용가능했다.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차량 외관. 김성우 기자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트렁크. 김성우 기자

지난 2014년 14만9000대에 달했던 LPG 신차 등록 대수는 2018년 11만8000대까지 떨어진 후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12만6000대, 2021년 10만5000대, 2022년 8만6000대, 급기야 2023년에는 6만7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LPG업계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사업을 진행, 향후 택시용 차량 양산을 통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LPG 하이브리드차량은 도심에서 주행이 많은 택시나 수도권 직장인의 일상용 자동차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 일색 연료계였다면 연료소모가 많았을 정체구간을 배터리 주행으로 보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G협회에 따르면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비교했을 때 연간 연료비(1만5000㎞ 주행 기준)는 약 43만원 저렴한 92만원 수준이다.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연료주입구. 김성우 기자
LPG업계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5 LPG 하이브리드 차량 외관.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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