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인구 2만5천명 의령지역 활력소 된 경남미래교육원

정종호 2024. 3.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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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농촌인 의령에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지역 경기도 활기를 띠어 좋습니다."

교육원 연계 지역 체험장인 '의령조청한과 문화체험관'을 운영하는 김현의(68) 씨는 "작년 2학기 평일마다 80명에서 100명의 학생이 찾아 쌀 엿강정 등 전통 과자를 만들었다"며 "생소한 전통 과자에 대해 체험하게 되니 학생 반응이 특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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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농촌마을 하루 1천명 학생 '북적'…연계 체험장·식당도 '생기'
개원 후 최소 13억 지역경제 파급효과…군, 체험장 시설 개선·친환경쌀 공급
경남미래교육원 코딩 수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령=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조용한 농촌인 의령에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지역 경기도 활기를 띠어 좋습니다."

인구가 2만5천명 남짓인 경남 의령군의 '농가인구'는 2022년 기준 7천813명(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다.

전체 인구 4분의 1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이곳에서 최근 새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경남도교육청 '경남미래교육원'(이하 교육원)이 개원하면서 평일 하루 약 1천명의 청소년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교육원은 의령읍 서동리에 있는 교육문화시설이다.

도내 초·중·고교생이 인공지능(AI), 로봇 등 6개 주제의 배움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 경남미래교육원 [경남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학생들은 교육원 바깥에 있는 25곳의 교육원 연계 지역 체험장에서도 체험프로그램을 즐긴다.

점심시간에는 지역 내 교육원 연계 식당 30곳에서 밥을 먹는다.

체험비와 식비는 1인당 각 1만원, 8천원이다.

지난해 8월 교육원 정식 운영 돌입 이후 지난달 5일까지 평일 기준 681개 학교에서 7만2천897명의 학생이 지역 체험장에 들렀고, 7만7천652명의 학생이 연계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1인당 체험비와 식비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이 기간 의령지역에서는 13억원이 넘는 연계사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의령군은 올해 평일에만 약 14만명의 학생이 의령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말에 교육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육원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매우 크다.

교육원 연계 지역 체험장인 '의령조청한과 문화체험관'을 운영하는 김현의(68) 씨는 "작년 2학기 평일마다 80명에서 100명의 학생이 찾아 쌀 엿강정 등 전통 과자를 만들었다"며 "생소한 전통 과자에 대해 체험하게 되니 학생 반응이 특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시기 3년간 체험관에 방문객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교육원 개원 이후 학생들이 꾸준히 방문하면서 시설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반겼다.

스트링 치즈 만들기와 젖소, 당나귀, 양 등 도시에서 쉽게 보기 힘든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지역 체험장 '야베스 목장'에서도 김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야베스 목장 측은 교육원 개원으로 지역 체험 교육 매출이 약 200%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로부터 체험과 목장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목장 체험 환경이 더 좋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원이 목장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베스 목장 관계자는 "교육원 연계로 의령을 홍보하고, 체험 교육이 더욱 발전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통 과자 만들기를 체험하는 학생들 [경남 의령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읍에서 3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한 오모(57) 씨는 "의령이 인구가 워낙 적은 지역이라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난해 교육원이 생기고 상황이 달라졌다"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오씨는 "교육원 개원 이후 가게 매출이 30% 올랐다"며 "연계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들 대부분이 흡족해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원 개원으로 지역 내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교육공무직과 체험프로그램 강사, 당직 전담사 등 63명이 채용돼 일하고 있다.

이런 결과에 힘입어 의령군은 더 많은 학생이 지역에 올 수 있도록 지역 체험장 내부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또 의령 쌀 재배단지 10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인 '곡간愛담은 자연미'를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연계 식당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낮아지는 쌀 수요로 걱정하는 지역 농가와 연계 식당, 학생 모두가 이 계획에 만족할 것으로 군은 기대한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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