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만 코알라가 사는 이유…"고립된 대륙 생물 다양성 낮아"

이병구 기자 2024. 3.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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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식생 같은 환경 요인은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호주처럼 대륙의 오랜 분리가 고립된 지역에 사는 포유류의 생물 다양성을 낮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미와 남미의 포유류 생물 다양성은 호주와 비교해 지리적 고립보다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포유류의 생물 다양성은 지리적 고립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조류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지리적 장벽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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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포유류의 생물 다양성에 지리적 고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기후인 호주와 스페인의 나무 위에서는 각각 코알라와 다람쥐를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후와 식생 같은 환경 요인은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기후가 비슷해도 호주에서만 코알라를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호주처럼 대륙의 오랜 분리가 고립된 지역에 사는 포유류의 생물 다양성을 낮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터 윌리엄스 미국 미시간주립대 통합생물학과 연구원은 지리적 고립이 포유류의 진화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포유류의 지리적 고립과 생물 다양성에 주목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생물 군집 간의 진화적 관계를 정량화하는 척도인 '계통학적 베타 다양성(Phylogenetic Beta Diversity)'이라는 측정 방법을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팀은 ''호주와 마다가스카르처럼 고립된 지역에서는 환경적 요인만 고려해 예측한 생물 다양성보다 훨씬 덜 다양한 포유류 군집이 존재한다"며 "지리적으로 고립된 포유류에서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는 고립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주처럼 3000만~3500만년 동안 오래 고립된 지역은 독특한 포유류 혈통이 진화했다. 북미와 남미처럼 분리되었다가 270만년 전 다시 연결된 대륙은 포유류들이 비슷한 기후에 영향을 받았고 여러 포유류가 환경에 따라 유사한 기능을 가지도록 진화했다. 북미와 남미의 포유류 생물 다양성은 호주와 비교해 지리적 고립보다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포유류의 생물 다양성은 지리적 고립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조류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지리적 장벽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태학에서는 기상 패턴, 해류, 지리적 장벽 등 전 지구적 과정을 통합해야 한다"며 "고립이 생물 다양성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이해함으로써 독특한 진화 역사를 가진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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