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연구원 “솔라나 속도 뛰어나지만, 보안성을 증명은 아직 부족”

홍준기 기자 2024. 3.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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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솔라나는 최근 한 달 기준 가상화폐 세계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높은 수익률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이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례는 많다. 솔라나는 단순히 가격 흐름 뿐 아니라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성능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WEEKLY BIZ는 솔라나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설명을 듣기 위해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 산하 비트겟 리서치의 라이언 리 수석 애널리스트를 인터뷰했다.

-최근 솔라나의 상승세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펀더멘털(본질적인 가치) 상의 개선이 있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솔라나를 통한 DEX(탈중앙화 거래소·중앙 집중화된 가상화폐 거래소가 아닌 직거래 형태의 거래를 중계해주는 매개) 거래의 볼륨이 최근에는 1주일에 250억달러를 넘었는데, 한 해 전 같은 기간의 10배 수준으로 불어난 겁니다. DeFi(탈중앙화 금융)를 위해 예치된 솔라나의 가치(TVL)도 1년 전에 비해 15배 늘었습니다. 솔라나의 네트워크는 과거보다 DeFi에 활용하는 측면에서 많이 개선됐습니다. DEX 거래나, 스테이블코인(법정통화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화폐), NFT(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에 많이 활용되고 있죠. 솔라나를 활용해서 거래할 때 비용(수수료)도 여전히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에 비해 6배가량 저렴합니다.”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roof of Work·PoW)과 솔라나와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방식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작업증명은 채굴자가 새로운 블록(거래데이터를 저장하는 단위)을 생성하기 위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자신의 컴퓨터 성능을 활용해 다른 채굴자와 경쟁하는 방식이죠.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사람이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가져갑니다. 반면 지분증명은 실제로 그 네트워크와 연동된 가상화폐를 예치(스테이킹)한 사람이 블록을 생성할 권한을 가져갑니다. 더 많이, 더 길게 가상화폐를 예치한 사람이 새로운 블록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도화된 컴퓨터 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에 PoW 방식은 전기 에너지를 많이 소모합니다. 물론 네트워크의 보안 측면에선 좋은 방식입니다. 기존에 지분이 많다고 해서 다음 블록 생성 권한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니 더 탈중앙화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죠.”

-솔라나가 사용하는 역사증명(PoH)은 무슨 방식일까요?

“간단히 말해서 개별 블록에 특별한 시간 표시(타임스탬프)를 찍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덕분에 모든 거래의 선후 관계를 매번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검증할 필요가 없죠. 어떤 블록이 먼저 생성된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시간과 돈,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 측면에서도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공격자가 블록체인의 기록을 조작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쉽습니다. 모든 거래가 즉시 기록되고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반감기를 통해 희소성이 부각됩니다. 솔라나는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총량 관리를 어떤 방식으로 합니까?

“솔라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거래하면 수수료로 솔라나를 내야 하죠. 솔라나 거래 수수료의 절반은 소각되고, 나머지만 블록 생성자에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이러한 소각 방식은 이더리움과 유사합니다. DEX 거래에서도 솔라나가 거래를 위한 베이스 통화로 사용되기 때문에 솔라나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솔라나의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데, 왜일까요?

“솔라나는 초당 5만회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초당 6만5000회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른 메이저 블록체인에 비해서 매우 빠릅니다. 초당거래량(TPS)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4.6TPS, 이더리움은 30TPS 수준입니다. 일단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역사증명이라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속도가 빨라 동시에 수천건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서 한 번에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수수료가 저렴하고,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확장성’도 높은 편입니다.”

-보안 측면에서도 비트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의 PoW 방식은 에너지 낭비로 비판을 받지만 적어도 수년간 보안 측면에서는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솔라나는 특유의 PoH와 이를 기반으로한 타워 비잔틴 폴트 톨러런스(Tower BFT) 방식을 활용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새롭고 비전통적인 방식은 아직은 보안 공격에 대한 방어 테스트를 충분히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네트워크의 성숙도도 생각해봅시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출시됐습니다. 수년간 비트코인은 여러가지 공격을 잘 방어하고, 가장 안전한 블록체인이라는 명성을 얻었죠. 솔라나는 2020년 3월에 출시됐습니다. 솔라나의 네트워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작업을 이뤄내는 동시에 매우 복잡한데, 이 때문에 몇 차례 네트워크 지연·중단 사태를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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