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함·영·장…냉랭한 민심 속 "4선 vs 교체"[4·10총선 D-10]
"그래도 민주당" vs "뭘 했는지" 현역 심판론도
'3선' 의원 vs 군수 대결 속, 비민주 선전 관심
투표율, 연고주의, 지자체·의회 역학관계 변수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누가 잘했다, 못했다 말 할 것 있것소? 도찐개찐(도긴개긴) 이지라우. 먹고 사는 일이 시방 젤로 중요하제∼"
30일 오후 전남 담양 공용버스터미널 주변. 삼삼오오 모여 커피 한 잔에 담배 한 대, 이른바 '커담'으로 잠깐의 여유를 즐기던 택시기사들에게 총선 분위기를 묻자 약속이나 한 듯 손사래를 치며 하나 둘 자리를 떴다.
"정치얘기는 꺼내지도 마시라"는 표현은 점잖은 축에 든다. "누굴 뽑든 어차피 그놈이 그놈 아니냐'는 거친 언사도 나왔다.
"그래도 싫든 좋든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60대 기사는, 이유를 묻자 "정권교체는 해야 할 것 아니요?"라고 되물었다. 정권심판론으로 읽힌다.
터미널에서 3∼4㎞ 떨어진 한 아파트 어린이집 앞에 모인 2030 육아맘들의 정치 불신도 꽤나 깊었다. "솔직히 공약을 잘 지키지 않잖아요" 셋 중 둘은 "찍을 사람도, 투표할 생각도 없다"고 까지 말했다.
인근 주공아파트에서도 '투표 포기층'이 적잖았지만 "그래도 지역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될 후보를 찾는 중"이라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전날 함평 나산 전통 5일시장. 장날이지만 인적은 온데 간데 없고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냉랭한 민심은 이 곳도 마찬가지.
"사람이 있어야 속옷 하나라도 팔 거 아니요. 장이 서질 않은 지 오래됐당께∼"
가게 운영 40여 년 만에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는 팔순의 잡화점 주인도, "손님이 하루 1∼2팀인 날이 많지만, 폐업했단 소리 듣기 싫어 문을 연다"는 50대 국밥집 여주인도 "민생고(苦) 해결"을 후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읍내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 없다"며 불현듯 'DJ 향수'를 떠올리기도 했다. 공사장에서 만난 한 40대 인부는 "매번 투표해도 달라진 게 없다"고 실망감을 드러낸 뒤 "그래도 여기(함평) 출신이 당선되면 좋지 않겠냐"고 연고지 후보에 대한 우호적 표심을 내비쳤다.
4개 군(郡)으로 이뤄진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는 모두 5명의 후보가 본선 링에 올랐다.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개호 정책위 의장, 3회 연속 현역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 전남 유일의 새로운미래 후보인 영광 출신 김선우 전 복지TV 사장, 경찰공무원 출신 국민의힘 김유성 대한탐정연합회 전남회장, 개혁신당 곽진오 전 독도연구소장 등이다.
50대인 김선우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60대고, 출신 지역도 담양, 함평, 영광 등으로 갈린다.
3선 의원 대 3선 군수의 양강 대결 속에 '2강 3약'의 초반판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거 무관심과 연고지 후보 지지 성향은 뚜렷하다. 변수이자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함평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투표율은 60%대에 그쳤고, 2016년 19대 총선에선 죄다 60% 초반 투표율로 17개 군(郡) 가운데 12위(담양), 15위(함평), 16위(장성), 17위(영광)를 차지했다, '하위 톱3'를 한 선거구에서 독식한 셈이다.
선거구 사정에 밝은 한 지역인사는 "소위 '담·함·영·장'은 소지역주의 성향이 비교적 강한 곳"이라며 "공약 만큼이나 투표율에 대한 셈법과 전략, 연고주의, 단체장·의회와의 관계가 성패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국민의당 '녹색돌풍'이 몰아친 20대 총선 때도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곳인 데다 정권 심판론이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이긴 하지만 3회 연속 당내 경선을 패싱한 데 대한 '특혜 공천' 논란과 비민주당 후보들의 면면도 만만찮아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담양은 민주당, 함평과 영광은 무소속과 비민주당, 장성은 백중세'라는 의견과 함께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현역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거나 '정권심판과 함께 현역 심판론까지 일면서 현직이 타이틀 방어에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정권 심판과 지역 발전(이개호), 인물 교체와 정권 심판(이석형), 여당 프리미엄과 막대한 예산 확보(김유성), 호남정치 복원과 성공한 경영인 정치(김선우), 첨단산업 유치와 청년실업 해결(곽진오) 등을 기치로 내걸고 표밭을 새벽부터 밤늦도록 누비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봉원♥' 박미선, 90평대 단독주택 공개 "돈이 줄줄 새"
- 하니, 품절녀 되나…열살차 의사 양재웅과 결혼설
- "당신 만날때도 그 친구 계속 만났어"…차두리 내연 의혹女 카톡보니
- "맞다이 언니 화사해"…50만원대 민희진 카디건 1시간만에 완판
- 정용진 회장 부부 데이트 포착…김희선 "PPL 받자"
- '줄리엔강♥' 제이제이, 과감 비키니 자태…청순 글래머
- "선배, 돈이 없어요"…사직 전공의, 생활고 호소해 600만원 뜯어내
- 배현진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때 기내식에만 6292만원 지출"
- 걸스데이 방민아, 방콕서 파격 비키니 자태…관능미 폭발
- '김구라 子' 그리 "친모 경제적 지원…새엄마는 '누나'라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