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이 최우선" 민형배 VS 이낙연…광주 광산을 선택은[4·10총선 D-10]

김혜인 기자 2024. 3. 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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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화두는 '민생·정권심판'…경기침체 불만 토로
지겹다VS미워도 민주당…민형배·이낙연 표심 갈려
평균나이 39.5세 '인물·당론·정책 고려'다양성 추구
'먹고살기 바빠요', '기대 안 한다' 총선 무관심 반응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4·10총선 유세중인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오른쪽).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인물론을 들고 나온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민형배 민주당 후보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광주 광산을(비아동·첨단1동·첨단2동·신가동·신창동·수완동·하남동·임곡동)은 전국의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현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민주당을 선호하는 유권자들이 있는 반면 인물론이나 민주당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며 제3지대를 고려하는 시민 등 여론이 출렁이고 있다.

주민 평균 나이 39.5세. 광주에서 가장 젊은 지역으로 알려진 만큼 정책이나 당론을 고려해 다양성을 추구하기도 했다.

4·10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지난 30일 광산구 첨단지구 일대에는 스피커에서 흥겨운 선거송이 울려퍼졌다.

후보자의 이름을 따 개사한 트로트 선거송이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거원 10여명은 선거송에 맞춰 율동을 이어갔다. 맞은 편 도로에는 선거원들이 '사람이 온다', '큰 인물'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선거 차량에 탄 후보는 주위를 에워싼 시민들의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에게 다가가 "꼭 좀 경기를 살려달라"고 호소하거나,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4·10총선 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유세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민생'이었다.

대부분 "일단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반응이었지만 "투표를 하면 살림이 나아지느냐"는 회의감도 공존했다.

그렇다 보니 가장 중요한 후보 선택의 기준은 어려운 민생을 살릴 수 있느냐였다. 동시에 침체된 경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인물을 뽑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유세 현장을 지나던 류모(64)씨는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875원' 발언 논란을 언급하면서 "나랏일을 하는 대통령이 시장 상황을 몰라도 한 참 모르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현 정권이 침체된 민생에 얼마나 무심한지 엿볼 수 있다. 민주당이 100%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현재로선 국민의힘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당"이라며 민형배 후보를 지지했다.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인근 카페 사장 한모(49)씨는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국무총리 시절 광주 인공지능(AI) 사업을 도운 만큼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인물"이라고 기대했다.

[광주=뉴시스] 4·10총선 광산을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


총선을 앞두고 찾은 광주 광산구 비아5일시장에서 만난 또 다른 상인·시민들은 '미워도, 다시 한 번 민주당'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다만 민주당의 대안으로 이 후보를 택할 것인지, 재선에 도전하는 민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동상이몽이었다.

두 후보를 두고 신랄한 비판도 교차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떠난 배신자' 꼬리표가 붙었고, 민 후보에 대해서는 '꼼수 탈당' 등 그간의 행보를 둔 지적이 이어졌다.

월계동에 15년 간 산 청년 임모(28·여)씨는 이 후보를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과 손잡으려다 잘 안 되니까 출마해 민주당 표만 나뉘게 하는 것 아니냐"고 염려했다. "전남도지사와 서울서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이 갑자기 광산을에 출마한다니 광주에 대한 진심이 1도 안 보인다"고 했다.

반면 산월동에 사는 주부 조모(64·여)씨는 민 후보를 두고 "재선 구청장할 때 봤던 민 후보의 모습과 비교하면 국회 진출 이후 의정 활동은 실망스럽다. 발언 내용이나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품격과 자질이 부족해보인다"면서 "경륜이나 품격으로 볼 때 이 후보가 지역의 요구에 잘 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광주=뉴시스] 4·10총선 광산을에 출마하는 (왼쪽부터)진보당 전주연 후보, 국민의힘 안태욱 후보, 기후정의당 김용재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도시가 위치해 광주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로 꼽히는 광산을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유권자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유흥가·식당이 밀집한 첨단지구 한 복합쇼핑몰에서 만난 20~40대는 대부분 "투표를 하면 살림이 나아지나요", "일이 바빠서 (정치는)글쎄", "어떤 후보가 출마하는 지 모른다"며 총선에 미적지근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투표 시 고려 조건으로는 특정 당 보다 당의 가치나 인물론, 인지도를 보고 택하겠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인지 지지하는 당·후보도 다양했다.

국민의힘 안태욱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원 이모(27)씨는 조심스레 "2찍남(국민의힘)할래요"라고 했다. "시대가 변했다. 부모님 영향을 받아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눈에 띄는 정책도 없고 과거 학연·지연 운동권에만 매몰된 느낌이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식당가를 찾은 수완동 주민 김모(39)씨는 인물을 고려해 진보당 전주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시의원을 지내 광주를 잘 아는 전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기후정의당 김용재 후보를 지지하는 옷가게 사장 신모(32·여)씨는 "갈수록 얇은 옷이 많이 팔려 기후 위기를 체감하는 요즘"이라며 "기후 정책을 펼치는 사람이 좋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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