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열정 따라갈 사람 없어" 김용해 성수학원 설립자 별세에 교육계 침통

오세현 2024. 3. 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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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점심 먹자고 약속하셨는데새로짓는 학교 담장 밑에 어떤 꽃을 심을지까지도 고민하셨던 분입니다." 김용해 성수학원 설립자가 30일 별세하자 성수학원 교육 가족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성수학원 이사장, 강원사립중등교장회장, 대한사립중등교장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사학교육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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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퇴직 교장들이 마련한 김용해 성수학원 설립자의 백수연.
▲ 김용해 성수학원 설립자

“4월에 점심 먹자고 약속하셨는데…새로짓는 학교 담장 밑에 어떤 꽃을 심을지까지도 고민하셨던 분입니다.”

김용해 성수학원 설립자가 30일 별세하자 성수학원 교육 가족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101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김용해 설립자는 최근까지도 경기도에서 강원도 춘천을 누구의 도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 달에 한 두 번씩 꼭 찾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백춘길 전 성수여고 교장은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쟁 후 피폐해진 이 나라를 다시 세울 방법은 오직 교육밖에 없다고 믿었던 분”이라며 “새로 옮기는 학교의 준공 테이프까지 끊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에 대한 열정은 그 분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오로지 교육만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믿고 이를 강조하셨는데 돌이켜보면 그 분 열정의 반 밖에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더욱이 성수학원이 삼천동으로 학교 이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퇴직 교장들이 모여 함께 한 백수연이 고인과 퇴직 교장들의 마지막 만남이 됐다. 백춘길 전 교장은 “4월에 점심을 살테니 퇴직 교장들을 모아보라고 말씀하신 게 불과 일주일 전”이라며 “‘이제 내 친구들은 모두 떠나고 당신들(퇴직 교원들)밖에 없다’고 하실 정도로 교사와 후배 교육자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신 분”이라고 했다.

1923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6년 3월 거룩할 성(聖), 닦을 수(修)를 써서 성수학원을 설립하고 같은 해 4월 성수중학교를 세웠다.

1958년 성수상업고등학교(현 성수고), 1963년 성수국민학교, 1965년 성수여자중학교, 1968년 성수여자상업고등학교(현 성수여고)를 잇따라 세웠다.

성수학원 이사장, 강원사립중등교장회장, 대한사립중등교장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사학교육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2010년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태호·창호(성수학원 이사장)씨와 며느리 장민화·함원경씨, 손자 김준석·준엽씨, 손녀 김희연·희원씨가 있다. △발인=2일 오전 8시 △장지=서울 충현동산 △빈소=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 특실 △연락처=033)252-0046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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