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 운동 첫 주말…여야, ‘승부처’ 수도권으로 총출동

허인회 기자 2024. 3.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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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쓰레기 같은 말’ 논란? 물릴 생각 없어…국민 눈치만 보겠다”
이재명 “與 과반 차지하면 나라 절단 나…진짜 위기는 우리에게”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지역에 선거공보 및 투표 안내문을 발송하기 위해 우편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여야가 최대 격전지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는 모두 위기론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경기 부천을 시작으로 인천 부평·미추홀·연수·중·계양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후 경기 김포시와 서울 강서·양천·구로구를 차례로 찾은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수도권 서남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부천을 찾은 한 위원장은 "막말하는 사람들, 이재명, 양문석 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을 들어봐 달라"며 "지금의 자유로운 분위기에도 '삐 소리'(묵음) 처리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막말 논란을 재차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인천역 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 위원장은 "민주당 쪽에서는 제가 막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가"라며 "그 말이나 이재명 대표가 과거에 형수에 대해서 했던 말이나 그게 쓰레기 같은 말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말을 물릴 생각이 없다. 그 말들은 명백하게 쓰레기 같은 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원희룡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읍소 전략도 다시 꺼냈다. 그는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시는 분이 계실 거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이다. 저도 그렇다"라며 "우리는 지적하면 그때그때 반응하고 그때그때 바꿔오고 그때그때 고쳐오지 않았나"며 "우리는 여러분의 눈치만 보고 다른 누구의 눈치도 안 본다. 필요한 말 할 것이고 필요한 행동할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낙동강 벨트' 공략에 나선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원내대표) 역시 보수 위기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200석을 이야기한다"며 "민주당이 200석이 되면 대통령을 탄핵하려 달려들고, 개헌을 해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가 너무 많이 당선되면 나라가 엉망이 되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하나도 못 해 결국 피해는 국민이, 우리 미래세대가 본다"며 "민주당이 너무 많은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송파구 방이동에서 조재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 조장해 與결집 시도…민주 진영 방심 노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한강 벨트 공략에 나섰다. 서울 송파를 시작으로 강동갑, 광진을, 중·성동을, 용산, 영등포을, 마포갑, 서대문갑 등 11곳의 지역구를 돌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 중구성동을 지원유세에 나선 이 대표는 "이런 미친 물가는 처음"이라며 "그런데 누가 875원짜리 파 한 단이 있다고 하더니, 또 어떤 사람이 그건 한 뿌리 값이라고 하며 국민들의 염장을 지르고 있다"고 '대파 논란'을 재조명했다.

그러면서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일부러 망치려고 해도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는 말이 공감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돈이 남아돌아 투자할 곳이 없어서 어디에 쓸까 고민하는 초대기업, 초고소득자, 초자산가, 초부자들을 왜 세금을 깎아주는가"라며 "이 나라의 주인인 여러분이 심판하고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것을 당신들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과 당신들이 쓰고 있는 모든 예산은 우리가 낸 것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토대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표했다. 그는 "눈물 흘리고, 엎드려 절하면서 비는 쇼를 하더라도 절대로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며 "그렇게 해서 그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일이 생기면 이 나라가 절단난다"고 여당의 읍소전략을 견제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조장해서 결집을 노리고, 민주개혁 진영으로 하여금 방심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속으면 안 된다. 진짜 위기는 우리에게 있다. 반드시 과반으로 국회를 지켜야 한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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