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여사, 효성 빈소 3시간 조문... 유족과 특별한 인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79) 여사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에 3시간 가까이 머물며 유족을 위로한 뒤 떠났다. 홍 여사는 고인의 아내인 송광자(80) 여사의 경기여고 1년 후배이자, 서울대 미대 1년 후배로 약 60년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 여사는 오후 2시쯤 이재용 회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30여분 빈소에 머물다 떠났으나, 홍 여사는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송 여사를 위로했다. 홍 여사가 자리를 뜬 시간은 약 3시간 후인 오후 4시45분쯤. 경기여고 동문들이 함께 자리를 뜨면서였다.
홍 여사가 떠나기 전인 4시 30분쯤에는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삼성 일가가 연이어 조문을 했다.
홍라희 여사와 송광자 여사는 출신 학교 외에도 장관의 딸이자 미술학도 출신으로 미술관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여사는 법무부·내무부 장관을 지낸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딸이고, 송 여사는 재무부 장관을 지낸 고 송인상 동양나이론 회장의 딸이다. 전공도 응용미술학으로 같아 홍 여사가 송 여사의 직속 과 후배다. 또 홍 여사는 리움미술관장, 송 여사는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장을 지내는 등 미술에 대한 견해도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들도 동갑내기로 친분이 두텁다. 홍 여사의 장남인 이재용 회장은 송 여사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갑내기 친구로, 둘다 경기초등학교와 게이오대학원을 나왔다. 송 여사의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경기초 3년 후배다.
여기에 삼성과 효성의 인연까지 깊다. 1942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삼성물산을 함께 설립해 무역업을 함께 했다. 그러다 조홍제 창업주는 1962년 효성물산을 설립해 독립했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이 독립할 당시 창업회장끼리 소원해진 시기도 있었지만, 두 가문의 인연은 한국의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수십년간 이어져와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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