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러 온게 아니잖아”…이들 때문에 식품관 키우는 백화점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3.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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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힘을 주고 있다.

그동안 쇼핑을 목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많아 식품관은 부차적인 공간으로 인식됐으나 유명 맛집과 디저트 가게가 젊은 고객층의 유입에 큰 효과가 있자 새로운 전략을 짠 셈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전부터 식품관에 힘을 줬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 리뉴얼 이후 2030 신규 고객수는 오픈 이전 대비 3배 이상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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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강남점, ‘스위트 파크’
누적 방문객 140만명 돌파
최대 규모 식품관 더현대서울
최단 기간 거래액 1조원 돌파
롯데百 인천점 식품관 재단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전경.[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국내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힘을 주고 있다. 그동안 쇼핑을 목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많아 식품관은 부차적인 공간으로 인식됐으나 유명 맛집과 디저트 가게가 젊은 고객층의 유입에 큰 효과가 있자 새로운 전략을 짠 셈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지난달 문 연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는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명을 기록했다.

벨기에 왕실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와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이 이 곳에 들어섰다. 이 외에도 40여개 디저트 매장이 약 1600평(5300㎡)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이 스위트 파크 오픈 이후 한 달간 강남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디저트 매출은 201%, 식품 전체 매출은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객 효과도 눈에 띈다. 디저트 파크에 하루 평균 4만7000여명이 다녀갔고, 디저트 고객 중 이전까지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은 작년보다 90%나 늘었다.

특히 신규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54%)이 이른바 ‘MZ 세대’인 20~30대로 나타났다. 신규·기존 고객을 합쳐 20대 매출은 전년 대비 295%, 30대는 138% 오르는 등 젊은 고객들에 집객 효과가 더 컸다.

스위트 파크의 ‘연관 구매 효과’로 한 달간 강남점 전체 매출은 30%가 올랐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전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강남점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다. 식품관 면적을 기존 2300평에서 6000평으로 무려 2.6배 확장한다. 디저트 파크는 식품관 새 단장 프로젝트로 처음 공개된 공간이다.

달라진 식품관에는 오는 6월 프리미엄 푸드홀과 와인 전문관을, 내년 상반기까지 슈퍼마켓과 델리 홀을 차례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전부터 식품관에 힘을 줬다. 지난 2015년 판교점에 그 당시 최대 규모인 식품관(1만3860㎡, 4192평)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전 점포 중 최다 매출처다. 지난해 거래 규모만 1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또 다시 대규모 식품관을 열며 기록을 다시 썼다. 현재 기준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 가운데 가장 넓은 1만4820㎡(약 4500평) 규모의 식품관이 더현대서울에 있다.

더현대서울 외부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역대 최단기간(오픈 2년 9개월 만)에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압구정본점도 지난해 7월 6750㎡(약 2000평) 규모로 식품관을 개편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23월 인천점 지하 1층에 6611㎡(약 2000평) 규모로 식품관을 재단장했다. ‘미래형 식품관 1호점’을 표방한 곳간으로 재개장 약 100일 만인 지난 3월 10일 기준 누적 방문객 230만명을 돌파했다. 개장 이후 3개월간 인천점 푸드 에비뉴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를 넘었는데, 이는 롯데백화점 전 점포 식품관 중 최고치다.

대표 맛집으로는 서울권역 외에 최초로 오픈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성수 유명 버터 아이스크림 ‘뵈르뵈르’, 유기농 블랜딩 말차 전문점 ‘슈퍼 말차’ 등이 있다. 인기 매장의 경우 여전히 하루 평균 80~100여팀 이상의 대기 고객을 거느릴 정도로 큰 인기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 리뉴얼 이후 2030 신규 고객수는 오픈 이전 대비 3배 이상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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